지난 12일 아침 7시쯤. 27살의 청년 장덕준 씨는 집안 욕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날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쿠팡 대구물류센터에서 밤샘 근무를 하고 집에 돌아온 지 1시간 만이었습니다.
쿠팡에서 1년 5개월째 근무해 온 장 씨의 신분은 일용직이었습니다.
종이박스나 비닐 같은 택배 포장재료를 작업자들에게 가져다 주는 일이었습니다.
장 씨 혼자서 지원한 작업자만 50명 이상. 고된 업무에 75kg이었던 몸무게는 60kg으로 줄었고,
하룻밤 밤샘 근무에 만보계에는 무려 5만보가 찍혔습니다.
하지만 일용직 2년을 채우면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는 희망에, 힘들어도 쉴 수 없었다고 합니다.
[故 장덕준 씨 어머니]
"일이 너무 힘들어서 인원을 좀 보충해 달라고 하는 데도 위에서는 안 듣는다.
계속 그걸로 (애가 싸우고 있었어요.)"
올해 숨진 전국의 택배기사는 쿠팡 기사 1명을 포함해 모두 8명.
하지만 이 8명은 모두 택배기사이기 때문에 쿠팡 물류센터에서 숨진 3명은 빠져있습니다.
쿠팡 측은 숨진 장 씨가 포장 지원 업무를 했기 때문에, 택배 노동자가 아니라는 해명자료를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