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에 대한 말들이야 너무 많으니 짧게 쓰자면, 첫 단추를 잘못 끼웠습니다.
문재인 대표 시절, 후보를 내지 않겠다던 당헌, 당규를 고치면서까지
절대 국민의힘에 내어줄 수 없다는 오만함이 발동했습니다.
21대 총선의 압도적 결과에 너무 자만했던 탓이겠죠.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은데 기회가 되면 따로 쓰도록 하죠.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먼저 여당을 놓고 보자면, 새로운 당대표와 지도부를 구성하는 일이 가장 큰 일입니다.
지금의 지도부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고, 우선 지도부 총사퇴 후 재정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지도부는 이번 선거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있을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지켜볼 점은 과연 '누가 책임을 지고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인가, 혹은 당 내부의 분열이 생길 것인가'입니다.
이낙연은 당대표로서 결정하고 이끌던 선거에서 대패했으니 책임론은 불보듯 뻔하고
앞으로 있을 대선 경쟁에서도 크게 밀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당내에 유력한 대선 후보로 이재명이 있는 상황에서, 과연 민주당이 내부 분열 없이 지도부 구성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열린민주당과의 합당도 어느 방향으로든 이번 기회에 결정이 돼야 할 겁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사퇴를 하고 국민의힘 역시 새로운 지도부를 형성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김종인이 박수칠 때 떠나면서 했던 충고를 새겨들어야 할 겁니다.
그들이 내세웠던 이명박근혜가 모두 심판을 받고 수감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직까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면을 거듭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대표와 대선 후보를 했던 무소속 홍준표를 비롯해 당내에서도 잡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동안의 행태를 보자면 될 리가 없다고 보이지만, 정말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겁니다.
다른 부분들을 덧붙이자면 안철수의 입당/합당 여부와 윤석열의 거취입니다.
어떻게든 윤석열을 끌어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겠지만, 그의 거취는 올 추석이나 돼야 윤곽이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다가올 대선은 누가 거머쥐게 될 지, 벌써부터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