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전 총장의 ‘표창장을 발급해 준 적이 없다’는 발언으로 시작된 이른바 ‘표창장 위조 의혹’ 사건.
사건의 시작과 진행됐던 일련의 사안들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1] 최성해와 표창장
최성해는 재판에서 표창장에 대해 언제 처음 알게됐냐는 질문에 여러 번 증언을 번복하며
보도 이전에는 표창장 발급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증언과 정황들로 살펴봤을 때 그의 진술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동양대 표창장에 대한 수사와 보도는 2019년 9월 3일 이후로 시작됩니다.
즉 9월 3일 이전에 해당 표창장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조국 가족들밖에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희한하게도 약 일주일 전, 당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동양대에 공문을 보냅니다.
곽상도 의원이 동양대에 ‘총장상 수상자 이력’에 대해 공문을 보낸 2019년 8월 27일 그날,
최성해는 서울로 올라가서 당시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의 주선으로 김병준(당시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우동기(전 대구시교육감)를 만납니다.
이 일과 관련해서 비례대표 공천을 받느니 포기했다느니 하는 대구MBC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2] 국민의힘당과 검찰
2019년 9월 1일과 3일, 주광덕 전 의원은 “공익 제보를 받았다”며 ‘영어 성적이 어떻다, 인턴 의혹이 있다’ 등
조국 전 장관 딸의 고등학교 시절 생활기록부를 공개했습니다.
본인의 동의 없이 생활기록부가 유출되는 명백한 불법이 국회의원에 의해서 자행됐습니다.
이 사건은 경찰에서 수사했으나 유출자를 특정하지 못해 흐지부지 마무리 됐습니다.
당시 조국 후보자의 청문회 날에도 주광덕은 ‘딸의 인턴은 모두 허위이고 표창장은 위조된 것이 확실’하다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어 같은 날 김도읍 의원은 최성해와 정경심 교수가 나눈 SNS 대화를 공개하며
마치 정경심 교수와 조국 후보자가 최성해를 압박하고 회유했다는 듯이 공세를 펼쳤습니다.
단 둘이 나눴던 SNS 메시지가 바로 국민의힘당 의원에게 전달되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집니다.
이 내용은 재판에서도 ‘메시지를 김도읍 의원 보좌관에게 보냈다’는 최성해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최성해와 전)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왜 이렇게나 서로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 있었을까요.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 사건에 어디서부터 누가 얼만큼 엮였을지, 저는 궁금합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곽상도, 주광덕, 김도읍 모두 검찰 출신의 전, 현직 국회의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