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퇴근 후 둘이 술 한잔하다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엊그제 일어난 팔레스타인 로켓포 뉴스를 언급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죠.. 처음엔 그냥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했는데,, 나중엔 감정이 격해져서.. 결국 대판 싸우고 잠들었습니다.
평소에는 저를 매우 존중해주는 사랑스러운 와이프인데(진심…)
대화 막판에 저보고 무식하다는 막말(?)과 함께 학생들에게 그렇게 가르치지 말라는 말을 하길래.
저도 막 화내고,, 정말 어이가 없어서,, 완전 뭐라뭐라 소리질렀네요.(둘다 술 좀 오르긴함…)
저는 역사 교사입니다.. 와이프는 역사를 복수 전공한 도덕 교사구요…
기나긴 대화의 핵심 쟁점은
아내는 1차세계대전 후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땅으로 대거 이주를 하고 나라를 세운 것, 그 시점이 비도덕적이고 비난 받을 일이라는 겁니다.
저는 그것은 비도덕적이지 않고, 비난 할 수 없다. 라고 주장하는 거구요. 디아스포라 이후 유대인들은 전세계를 떠도는 유랑 생활을 했고, 19세기 각국의 민족주의에 의한 드레퓌스 사건, 시온주의 등등 이런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내가 유대인이라도 국가가 있기를 바라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엄청 화를 내면서..
아내는 그렇게 나라가 가지고 싶으면 원하는 빈 땅을 돈주고 사던가, 그 곳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동의를 얻던가 해야지. 어떻게 강대국인 영국을 등에 업고 그런 행동을 하느냐.. 비난받아 마땅하다.
저는 역사에 어떻게 그렇게 쉽게 가치 판단을 내리냐. 종합적으로 전후 상황을 살펴보면 유대인들을 비난할 수 없다. 그것도 근 100년도 안된일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판단 내릴 수 없고, 학생들에게도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랬더니 또 노발대발하면서
아내는 위안부 문제도, 독도 문제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냐. 일본은 잘못 없고 그냥 그 시절 그랬다고, 일본을 비판하지 않고..
일본이 식민지인 조선 땅에 일본인들을 이주 허락하고 살게하면 거기 살던 일본인은 내 잘못 아니라면서 그냥 살면 그게 맞는거냐. 당연히 같이 떠나야지.
저는 어떻게 그게 이거랑 같냐.. 어쩌구 저쩌구!!!!!(점점 감정 고조..)
저 역시 중동전쟁을 거치면서 현재까지의 이스라엘의 악행(?)을 옹호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스라엘 국가건설을 비판할 수 있냐.. 이 부분에 의견이 다른 것이죠..
아내와는 오늘 아침 화해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엔 저한테 ‘그래도,, 이제 생각 바꿀거지?^^' 이러고 출근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유대인들이 세운 이스라엘 정말 비난받을 일이고 현재 위치에서의 국가는 인정하면 안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