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당선되었을때와 박근혜가 당선되었을때를 생각해보면 지금의 결과로 인한 좌절감에 위안이 될지 모르겠다.
17대 때는 이회창 표까지 합치면 거의 60대 25 정도의 결과로 미래를 내다보는게 암담할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지금은 정의당 포함하면 윤석열이 다른 군소후보 합친거보다 표가 많을듯 하다.
이렇게 불리한 여론 상황에서도 이정도의 기반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봐야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이명박 당선때의 격차는 10년의 세월을 기다리게 만들었지만
그 덕에 장사꾼에게 정치를 맡기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고
박정희 신화는 6, 70년대에나 어울리는 신화일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으며
국민들이 의견을 모으면 대통령을 끌어내릴수도 있다는 것도 경험하게 해주었으니
역설적으로 필요한 과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20대들이 미몽에서 깨어나게 하려면 윤석열이 되는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이재명이 당선되었다면 지금의 20대는 국민의힘에 다음 대선까지도 지지를 보냈겠지
절대다수의 적대적 언론환경 속에서 또한 보수적으로 성장할 새로운 20대 초반 친구들과 함께 그러했을 것이다.
그 당은 단 한번도 존경받을만한 정치를 보여준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야당으로서 정상적인 정치적 활동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을까?
그들이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 한없이 올려놓은 도덕적 잣대는 지난 세월의 그 모습 그대로
바로 자신들의 목을 옥죌 것이다.
오죽하면 어이없게도 그들 스스로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 한다.
하긴 박근혜 이명박 김영삼 노태우 전두환 박정희 이승만의 정신을 이야기 할 수는 없었겠지.
그럼에도 대승적인 관점에서 윤석렬과 국민의 힘이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된 정치를 해나간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다만 절대로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국제, 국내적 상황들이 이러한 학습의 시간을 허용해 줄지가 걱정일 뿐
20대가 절대 다수였던 2007년의 짱공유도 지금과는 달리 매우 보수적인 분위기가 주류였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 정당이 만들어가던 대한민국 현실이 이 곳을 이렇게 만들어나갔다는 것을 보면서
역사라는 것이 진퇴를 반복하면서 발전해 나아간다는 것을 절실히 믿게 되었으니 또 기다림을 가져볼 것이다.
정의당은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가야 자신들 지지율이 같이 올라간다는 것을 슬프겠지만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듯.
신념을 갖춘 소수정당으로 계속 남을 것인지 대중적인 정당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깊이 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