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정경사에 글쓰는 39살 신용불량자입니다.

아루리 작성일 22.03.11 20:33:58 수정일 22.03.11 2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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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는 대통령이 누가되든, 어느정당이 주도권을 잡든 내인생하고는 그닥 관련이 없다 생각했었죠.

 

명바기 초기 광우병 촛불집회를 보면서 ‘저런 할일없는 사람들 ㅉㅉㅉ.’ 할 때도 있었고, 어줍지않는 지식만 믿고 ‘4대강사업하면 국내에 돈이 풀리고 경제도 좋아지고 다 좋은거 아님 ㅋㅋㅋ.’ 할 때도 있었죠.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부모님이 찍으라던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찍었고 박근혜가 이런저런 삽질을 할 때마다 저 아줌마 왜 저래? 요런 정도로 그냥 가볍게 지나갔었죠.

 

그들이 뭘 하던 내 인생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이래저래 살다가 아버지가 운영하던 조그만 설비제작관련 주물회사에 대표도 맡았죠. 

그러다 경기도 안좋고 대기업 갑질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점점 회사의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직원들 임금 맞추랴, 은행이자 내랴 부랴부랴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죠.

 

때는 2016년 망가져 가는 회사를 살리고자 그 당시 사이가 무척 좋았던 중국의 발전소건설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저희가 납품하던 중견기업와 같이 손잡고 입찰에 참가해서 최종입찰자로 선정되고 마지막 디테일한 협상 만을 남겨두고 있었죠. 성공 만 한다면 그 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날려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에 기대가 엄청났었죠.

 

그러다 뉴스에 중국에서 한국사드배치로 인해서 한한령을 내리겠다는 뉴스가 나옵디다.

 

그래도 뭐~ 나랑 상관있겠어?ㅋ 하고 넘겼는데, 그 다음 날 우리를 봐주던 꽌시가 연락이 안됩디다. 그 꽌시한테 잘보이려고 돈도 더럽게 먹였는데 딱 연락이 끊기더군요.

 

그리고 세달뒤 저희가 같이 손잡았던 그 중견기업이 파산을 신청했다고 채권신고하라고 법원에서 등기로 오더라구요.

 

중국사업과 더불어 채권 몇천만원이 그냥 날아가면서 회사는 완전히 기울어졌고,

 

졸지에 임금체불하는 악덕기업주, 거래처 결제안해준 사기꾼이 되어버렸죠.

 

회사는 파산하였고 저는 제 모든 재산을 날리고 정신병을 얻고.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모든 일의 시작은 임기 초 박근혜가 중국 공산군 사열식에 참석한 거로부터 시작되더군요. 

그 사건으로 중국은 한국을 눈아래로 깔며 동생의 나라로 보기시작했고, 미국은 이 전례없는 사건으로 한국을 같은 동맹으로 심각하게 의심하기 시작했구요. 

결국 미국에서 사드배치로 압박을 가했고, 이 멍청한 대통령은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고 사드배치를 공식발표, 

이에 열받은 중국이 한국에 대해 한한령을 내리면서 내 인생이 ㅈ된거죠.

 

물론 문재인대통령이 부동산정책으로 집값이 올라서 수많은 국민이 화가나고 짜증이 난건 저도 압니다.

 

그래도 대통령이 잘못된 선택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거나, 아니면 인생이 망가지진안잖아요?

 

 

그 뒤로 딸을 얻게되면서 기를 쓰고 다시 재기해서 지금은 그럭저럭 먹고 살만해졌습니다.

 

그러다 엊그제 투표하는 날 저는 정말 오랜만에 밤을 샜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공포감으로 불안증세에 시달려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또다시 무능력한 대통령으로 인해 침몰하는 배 안에 갇혀서 죽어가는 사람 중에 내가 있을수도, 

또다시 대통령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길바닥에 나앉는 사람 중에 내가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는 대선에 패배했다고해서 대통령으로부터 고개를 돌리면 안됩니다.  

두 눈 부릅뜨고 무슨 일을 하는지, 무슨 선택을 하는지 알아야 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좌파가 아닙니다.  

그저 하루하루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한 가정의 가장, 아이들의 아버지, 한 아내의 남편, 한 여자의 잘생긴 남자친구, 부모님의 귀한 자식,동생의 멋진 형,형의 든든한 동생 그리고 그냥 평범한 시민입니다.

 

선기기간에 지금의 당선자 하루 SNS 공약글귀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사드 추가 배치'

 

지금 누군가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계시거나, 사업을하는 회사에 있거나, 사업을 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지금 나오세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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