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바람

고양이와집사 작성일 22.03.14 22:35:00 수정일 22.03.14 22: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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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 하고 왠만하면 글 잘 안올리는데 대선 이후로 심란해서 그냥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봅니다.

 

먼저 고백하자면 전 골수 민주당 지지자는 아닙니다. 

그 전까지는 계속 정의당 지지하다가 노회찬씨 돌아가시고 난 후부터 민주당 지지해왔습니다. 
 

민주당 2중대란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정의당하고 민주당도 가끔 부딪힐 때가 있었던 것 처럼

정의당 지지자였던 저도 가끔 민주당의 당론에 불만을 가졌던 때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민주당 지지한 후로도 가끔 민주당의 정책을 보면서 화가 날 때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민주당이 내로남불이라고 이야기하시는데,  

솔직히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사실 이건 민주당이 아닌 어떤 당이 정권을 잡는다고 해도 똑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자기 동료 가족을 감싸려고 드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거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만약 조국사건 때 문대통령이 바로 조국을 내쳤었다면 아마 저는 많이 실망했을 겁니다. 

물론 공정과 정의는 중요하고 또 내로남불이 나쁜게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듯이 내로남불을 굉장히 싫어하시는 분도 있으신 것처럼
그저 저에게는 내로남불이 용서못할 행동만큼 크게 영향을 주진 않을 뿐입니다. 

 

오히려 제가 실망한 것은 국민의 소리를 듣는 다는 취지는 좋은데 너무 중우정치에 빠져

감성적 정치를 하면서 종종 다른 의견을 허락치 않고 매도해 버리는 모습에서 실망을 많이했습니다. 

 

예를 들만한 가장 유명한 사건으로는 민식이 법이 있겠네요.

민식이 법과 같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 필요하다는 것은 대한민국 누구라도 찬성할 겁니다. 

헌데 너무 급하게 법안을 제정하느라 그 부작용에 대해서 의견을 내면 

‘넌 아이들을 보호하자는 법을 어떻게 반대할 수 있어?’ 라는 식으로 도의적으로 매도합니다. 

 

n번방 방지법 제정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 법은 당연히 필요하고 동의합니다. 헌데 너무 과도한 침해라고 느껴져 다른 방식이나 의견을 

제안하면 바로 ‘너도 찔리냐? n번방 남이냐?’라는 식으로 매도하여 의견을 원천차단합니다. 

 

부동산 분야, 코로나 방역 분야 등등 많은 부분에서 너무 감정적으로 호도하면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또 일부 지지자들이 그러한 감성정치에 편승했던 것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솔직히 저는 이러한 부분에서 많이 실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지만 민식이 부모님 앞에서 눈물을 흘린 한마디에 여당에서 

충분한 사전검토 없이 법이 통과되는 걸 보면서

예전 오바마대통령이 연설중에 불쑥 끼어든 이민개혁법에 관해 대답했던 연설과 오버랩 되어,

문대통령이 참 사람 좋은분 이라는 것은 알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오바마와 같은 영민함이 아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너무 사람이 좋기만 하다보니 때로는 그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던 거죠.

 

그런면에서 민주당에게 많이 실망하기도 했지만 

이재명 후보를 보면서 이 사람이라면 지금의 감성적으로 호도하면서 편가르기를 하는 지금의 여당을 

잘 개혁시키고 이끌어 갈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확실하게 결과로 나와있는 실적도 그렇고 합리적인 사고 방식도 그렇고 

또 휘둘리지 않는 강직한 모습에서 지금의 민주당뿐 아닌 정치계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쉽게도 결과는 제가 바라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라진 것이 아니라 몇년 뒤로 미뤄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디 그 때까지 민주당이 이재명후보를 잘 지키면서 조금이라도 변화했으면 합니다만

이번에 공동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박지현씨의 발언들을 보면서 예전의 방식을 계속 고수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 일어난 일도 아니고 괜한 걱정하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여튼 결과는 이미 일어났고 이걸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민주당이 새롭게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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