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실에서 오줌 참아가며 폭풍업무 보다가 못참을 지경이 되서 화장실에 갔는데
마침 아주머니가 청소하고 계셨습니다.
너무 급해서 개의치않고 소변을 보고 있는데, 아주머니도 그냥 태연히 청소를 계속 하시더라구요.
마치 스스로도 본인은 투명인간이라고 생각하시는 듯~
순간 예전에 봤던 노회찬의 6411버스 연설이 생각났습니다.
퇴근길에 다시 찾아봤는데 예전처럼 눈물이 나더군요.
개인적으로 한국 정치사에 손꼽을 명연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노회찬 얘기를 쓰다보니 예전에 라디오에 나오셔서 한 이야기도 생각나네요.
요약하자면 우리나라 정치인도 연예인처럼 스스로 정치를 즐기고 국민의 인기에 민감한 사람이
정치인이 되는 환경이 되었으면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야 국민의 인기를 얻으려고 좋은 정책 펼치고 열심히 정치활동도 한다는 것이었죠.
그때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노회찬이 워낙 유머러스 하니깐 농담반으로 하는 얘긴가 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을 보고 느꼈습니다.
문통의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표정, 몸짓을 보면 본인이 스스로 정치를 즐겨서 한다기 보단
노무현에 대한 사명감, 비장함, 어떤면에서 계속 십자가를 짊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퇴임 후에 노무현 묘소를 찾아가서 ‘나 이만큼 했으면 됐지?’ 하고 얘기할 듯한…
즉 운명이 그를 이끌지 않았더라면 스스로는 정치인이 되지 않았을 사람 같다는거죠.
반면에, 정청래 같은 사람은 방송에 나가며 본인 홍보 BGM을 틀더군요. ㅎㅎ
정청래나 능글맞지만 언론을 잘 활용하는 홍준표 같은 사람들이 노회찬이 말한 인간형일까요?
저도 사실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문통이 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것은 알겠네요…
술을 한잔 해서 그런지 이야기가 딴데로 새어버렸는데,
노회찬의 6411 버스 연설 한번 보고 가실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