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창문에서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우리를 불쌍한 듯 내려보지 마라.

우리의 마지막을 네게 허락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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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처럼 잘난 부모님을 못 만난 탓에,

너처럼 사기와 조작에 능숙한 가족들이 없어

밀리고 밀려, 너희들이 말한 누추한 반지하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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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반지하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밝은 햇살에 눈을 뜨고 마음 편히 창문을 열고 자고 싶었다.

내 아이만큼은 넓은 창문을 통해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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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피를 못 했냐고 우리에게 묻지 마라.

손바닥에 왕자를 썼던 네게 물어라.

왜 대피 시키지 못했는지, 왜 우리가 죽어야 했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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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 몰려와 사진 찍지 마라.

그 퇴근 길에 반지하에 갇힌 우리를 한번이라도 생각했더냐?

이제와 반지하 창문을 내려보는 너의 위선과 천박함이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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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결국 차디찬 몸으로

평생 벗어나고 싶었던 반지하를 벗어난다.

우리의 죽음이 주는 무게를, 너는 어찌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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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창문에서 우리의 죽음을 내려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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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클라잉회원 '또다른꿈' 님의시입니다

슬픔과 분노가 한번에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