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시대'를 열면서, 국민 품으로 돌려주겠다던 청와대. 정부는 이 곳에 쓸 내년 예산으로 445억원을 요구했는데, 이 가운데 48억 원은 미술 전시에 쓰겠다고 잡았습니다. 실내 전시 두 번에 30억원을, 야외 전시 두 번에 18억원을 쓰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쓸 지를 자세히 설명한 다른 예산과 달리 어떤 전시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실 소장품이나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겠다는 계획과 함께 청와대 원형을 보전하고 어우러지는 전시를 하겠다는 윤곽만 있을 뿐입니다. 한 번에 9억에서 15억원이라는 큰 돈의 기준을 어떻게 잡았는지 묻자 문체부는 "전문가 조언을 구해 편성했다"고만 설명했습니다. 과연 적정한 금액인지 다른 국립 미술관과 박물관 전시회 예산을 살펴봤습니다. 실내 기획전시 한 번에 국립중앙박물관은 평균 3억 7천만 원을, 국립현대미술관은 2억 7천만 원을 배정했습니다. 청와대 전시에 요구한 15억원은 4배~5배가 넘는 돈입니다. 야외 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덕수궁 미술관이 내년 야외 전시에 책정한 금액은 1억 500만원입니다, 청와대의 8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 국립 미술관 관계자는 "전시관을 다 부수고 새로 꾸미더라도 5억 원 이상이 들진 않는다"면서 "회당 15억원은 과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진이 계속해서 금액 책정의 근거를 묻자 문체부는 "15억씩 두 차례 하기로 했던 실내 전시를 10억씩 세 차례 하는 쪽으로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314651?sid=100
전문가가 혹시.. 내가 아는 그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