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이틀 전에, 용산서가 내놓은 경찰 배치 계획은 200명이었는데,
실제 배치는 137명이었다고 합니다.
황당한 건 이런 계획의 변경도 오락가락한 모양입니다. 경찰청에선 200명 계획은 또 금시초문이라는군요.
2017 - 2019 배치 경력은 평균 30에서 90이라는 설명도 좀 납득이 잘 안 되고.
일단 이번엔 137명 정도가 배치됐다고 합니다.
또한 다중이 운집하는 상황에서 현장통제보다는 범죄예방, 불법단속이 우선한다는 설명도 납득이 잘 안 됩니다.
다중이 운집한 상황이라면 질서유지가 먼저 아닐런지..
그리고, 그럼 137명 중에 실제 현장통제에 투입된 경력은 몇인가 궁금하네요.
기사들을 보면 그중 다수가 마약단속에 투입됐었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옵니다.
찾아보니 불과 며칠 전에 한동훈 법무장관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더군요.
즉, 이번 정부의 실질적인 넘버 2가 엄명을 내린 만큼 경찰력의 다수가 그쪽으로 빠졌을 것 같네요.
앞서 나온 범죄예방, 불법단속이 우선이란 것도 이것의 연장선이었겠죠.
법무장관의 이 한 마디에 경찰들이 평소 하던, 그리고 진짜 필요했던 임무를 저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행정부 전체가 본연의 임무들을 모조리 망각해버리다시피 한 거죠.
올 여름 서울 홍수 재난 때도 행정력의 낭비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비가 퍼붓는 와중에도 주차 딱지 떼고 다녔던 게 여러 말이 나왔었죠.
행정력의 낭비가 이토록 심하니, 경찰력을 이보다 더 투입했다고 해서 결과가 달라졌을지는 의문이네요.
자국 군대에서 멍청하면서 부지런한 장교가 가장 위험한 놈이니 최대한 빨리 숙청해야 한다는 명언까지 있죠.
하는 걸 봐선 얘네들 이번 사고의 원인 조사도 제대로 못 할 것 같습니다.
책임을 전 정부나 만만한 데 돌리는 면피밖에 없겠죠.
이쯤 되면 정부의 무능이 아니라 붕괴 수준이 아닐까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