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백브리핑
"정보보고서 삭제 경위 등 조사"
"각시탈 쓴 두 명, 사실관계 확인 뒤 혐의 없음 종결"
행안부 '압수수색' 아직…"법리 검토 선행돼야"
'핼러윈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안전을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 삭제 및 회유 의혹과 관련, 용산경찰서 정보관을 상대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참사 당일 각시탈을 쓴 인물들이 아보카도 오일을 길에 뿌려 미끄럽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해당 인물 2명을 소환 조사한 결과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고 종결했다.
특수본 김동욱 대변인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청 마포청사에서 열린 백브리핑에서 "어제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며 "정보보고서를 삭제한 용산서 정보관을 상대로 삭제 경위 등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특수본은 핼러윈을 앞두고 안전사고 가능성을 사전 경고했던 용산서 정보과 보고서가 삭제된 정황 등을 파악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애초 용산서 정보관이 해당 보고서를 보고하려 했으나 과장 등이 인파 관련 내용을 빼서 올리라고 지시했고, 이후 원본 삭제를 지시하고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한 진상 규명 차원이다. 이와 함께 서울경찰청 정보부장이 참사 이후 용산서 정보과장 등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려 의혹은 '윗선'까지 번지고 있다.
정보보고서 원본 삭제 날짜는 특수본 1차 압수수색 날짜인 11월 2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정보부장, 정보과장, 정보관 등 당사자들의 진술이 다른 상황이다. 김 대변인은 "당사자들의 진술이 상이해서 관련자 조사 진행하고 동료 직원들 조사도 진행하고 압수물도 분석해서 사실을 확정해야 한다"며 "범죄 혐의를 소명하기 위한 증거라면 그리고 그것을 삭제했다면 증거인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서울청 정보부장의 삭제 지시와 관련해선 "카카오톡 문자는 확인했고 내용은 구체적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청 정보부장에 대해선 관련자 조사 후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각시탈을 쓴 두 명이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길을 미끄럽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해 종결했다.
김 대변인은 "아보카도 오일은 짐빔(술)으로 확인했고, 현장에 갔는지도 조사했고 관련성 없어서 종결했다"며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 작용했다고 판단한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수본은 행정안전부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해선 "법리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혐의 관련성과 압수수색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어느 기관이라도 관련 절차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용산서 상황실 소속 관계자, 전 용산서장 수행직원, 용산구청, 용산소방서, 교통공사 소속 직원 등 참고인들의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사 현장에 대해선 골목을 청소하고 폴리스라인을 걷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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