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보냈다는 축전. 하나하나 발라보겠습니다.
1. 도전은 다시 시작됩니다 -> 대한민국 축구가 이번 월드컵에 나가서 도전을 멈춘 적이 없습니다. 탈락한 적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다시 시작된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도전은 계속됩니다" 정도가 적합합니다.
2.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 '대한민국'이라고 국가의 명칭까지 포함해서 국가를 표기했으니 뒤에는 '국가대표팀'이 아니라 '대표팀'이면 됩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이렇게요.
3. 선수 여러분, 감독과 코치진 여러분 -> 한 문장에 같은 단어가 반복되면 촌스럽습니다. 코치가 여러 명이니 코치'진'이라고 썼는데, 그러면 선수도 선수'진'이라고 써야 하는 것일까요? '진' 같은 접미어는 안 붙이는 게 간결합니다. "선수와 감독, 그리고 코치 여러분" 이렇게 쓰는 게 좋습니다.
4. 선수 여러분, 감독과 코치진 여러분, 투지와 열정으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 국민께 감동을 준 주체를 "...여러분,"으로 갈라서 앞에다 버림으로써 축전을 보내는 자의 칭송이 강조되게끔 구성한 문장입니다. 이렇게 고치는 게 좋습니다. "선수와 감독, 그리고 코치 여러분은 투지와 열정으로 국민께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5. 그동안 준비한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십시오. 경기를 즐기십시오. -> 잠재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속에 숨어 있는 힘"입니다. 우리 대표팀의 잠재력은 우루과이전, 가나전, 포르투갈전에서 충분히 드러내어 더 이상 잠재력일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보여준 놀라운 기량은 오랜 준비로 얻어진 것입니다. 이제는 즐길 시간입니다." 이런 문장이면 되겠지요.
6. 지금까지 그랬듯이 승패를 넘어 대한민국 축구의 가능성을 온 세상에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오른 대한민국 축구는 이미 "가능성"이 있네 없네 하는 수준을 넘었습니다. 세계가 찬사를 보내는 대한민국 축구입니다. 자부심을 강조하는 문장이 맞습니다. 예를 들면, "2002년 이래 대한민국 축구는 세계적 강팀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같은.
7. 저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 대한민국 국민 중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지 않는 자가 있을까요. "저도 함께"라고 자신을 강조할 필요가 없지요. 그리고, "응원하겠습니다"며 미래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보다 "응원합니다"며 현재의 마음을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 짧게 "응원합니다" 이거면 됩니다.
8. 파이팅! -> 대통령이 촐싹거린다는 느낌이 든다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그럼에도 기운을 돋우기 위해 마지막에 추임새를 넣는다면, "아자!" 정도가 적절합니다.
* 총평 : 남겨둘 문장이 하나도 없습니다. 평소에 독서를 거의 하지 않는 자가 쓴 글임이 분명합니다. 이처럼 문장력이 형편없는 자에게 공적 업무를 맡기면 안 됩니다. 조잡한 윤석열 축전으로 인해 우리 대표팀의 사기가 꺾이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근데 검통령휘장은 실컷 만들어놓고 왜 대통령휘장을 쓰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