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가 있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남성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미온적이라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피해자가 8년 전에 성범죄를 당했을 때도 경찰의 납득하기 힘든 수사 때문에 범인이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6년 12월 3일 당시 10살 초등학생이던 피해자는 외국 국적의 남성에게 불려갔습니다.
바로 옆집에 살던 외국인 노동자는 피해 학생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추행을 시작했습니다.
[최 모 씨/피해자 어머니 (음성변조)]
"어리니까 발버둥 치고 나오려고 했는데 얘(가해자)가 뭐 하는 사이에 맨발로 우리 집까지 (도망 온 거예요.)"
경찰은 외국인 남성을 데리고 갔고 피해 학생은 어린 나이에 경찰 앞에서 피해 사실을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이 학생의 언니는 집앞 버스정류장에서 가해 남성을 만났습니다.
[최 모 씨/피해자 어머니 (음성변조)]
"(큰 딸이) 학교 간다고 버스 탄다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놈이 옆에 서 있는 거예요. 난리 났어요. 뒤집어지고. 학교가 발칵 뒤집히고…"
경찰이 초등학생 성추행범을 도주 우려가 없다면서 풀어줬던 겁니다.
어린 두 딸과 사는 어머니가 두려움에 떨다가 인근 지구대에 수차례 순찰을 요청했는데 돌아온 답변은 충격이었다고 말합니다.
[최 모 씨/피해자 어머니 (음성변조)]
"내가 세 번 불렀어요. 그러니까 저보고 '정 그러면 이사 가야죠' 그러더라고요."
그래도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거라고 믿었지만 6년이 지난 뒤 담당 경찰서에서 확인해 돌아온 답변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도주우려가 없다는 가해 남성은 범행 5일 만에 본국으로 도망갔고 딸을 성추행한 혐의는 인정됐지만 기소조차 안된 채 사건은 종결처리됐습니다.
[최 모 씨/피해자 어머니 (음성변조)]
"(경찰이) 이걸 그냥 대충대충 설렁설렁… 난 진짜 이게 이렇게 될 줄은 진짜 몰랐습니다."
어머니는 이미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딸이 또 성폭행을 당하며 더 큰 고통 겪고 있는데 경찰은 또 8년 전처럼 미온적인 태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보다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