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에서 패배 당연한 결과입니다

결제함 작성일 24.04.11 19: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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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는 부산 시민이며, 그동안 제가 느껴온 바를 토대로 제 생각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투표 4일전 청년층 일자리가 없어서 부산을 떠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거기에 달린 댓글들이 전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도시 노후화와 일자리의 양적,질적 저하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부산에는 아직도 아파트 재개발, 민자도로 개통, 옛 산업부지와 국가 보유 토지 개발 이야기만…

 

지금 나이 드신 어른들은 한나라당, 새누리당 '편'입니다.

대통령이 뭐를 하고 다니니, 여당이 어쩌고 야당이 어쩌고 나름 이유를 만들고 하지만, 그런 것 아닙니다.

그냥 현재 여당의 오래된 옛 ‘편’입니다.

논리적으로 따지고, 대화로 현상태를 알려드리고 소용이 없습니다.

그분들의 ‘편’이 바뀔일이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젊은 사람들은 반대로 현 국민의 힘을 전부 반대하느냐? 제법 많은 사람들이 국민의 힘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저의 첫 대통령 선거에 이회창 후보를 선택했었습니다. 노무현이 뭐하는 사람인지도 몰랐었습니다.

80년대 90년대 주변의 어른들로부터 듣고 자란 당연한 정서가 ‘우리가 남이가’입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자기 상황과 경험에 따라 점점 비중이 현 민주당 지지가 늘고 있습니다

 

위의 두 계층은 본인들 생각이 워낙 확고하고 어떻게 단 시간에는 지지세력을 변하게 만들기도 힘들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누가 더 정의로운지, 누가 더 나쁜지 따지는 것보다는

천천히 정치가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 보입니다. 

 

다음으로 중년층, 이분들이 핵심입니다.

민주당은 이분들을 놓쳐서 앞으로 힘들어 보입니다.

 

아래에 나오는 수치는 부산지역 기준입니다.

 

2012년 대선 박근혜 당선인이 문재인 후보보다 21%차이 승리, 국회의원 선거 새누리 16명, 민주통합 2명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산은 다른 경북, 강원도에 비해서 승산이 없는 동네가 아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바람이 분다’라는 표현이 뉴스에 자주 나왔었지요.

 

2016년 총선 민주당 5명 당선, 그외 경합지역 다수 등장

2017년 19대 대선 문재인 당선인이 홍준표 후보 보다 7% 더 높은 득표를 얻었고

2018년 재보궐 선거에는 부산에 딱 한군데가 있었는데, 당시 윤준호 당선인이 15% 높은 차이로 승리

2018년 지방선거 부산시장 오거돈 20%이상 차이 승리, 교육감 진보성향 김석준 23%차이 승리

         광역의원 민주당 41명, 자유한국당 6명, 기초의원 민주당 103명, 자유한국당 78명 말 그대로 압승 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3명 당선, 이번 2024년 선거 1명 당선

도대체 이 시기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사실 막 무너진건 아닙니다. 그냥 과거로 되돌아 간 것입니다.

 

각종 비리, 노무현 죽음의 충격, 국정농단까지 우리가 바꿔보자! 했는데, 

결과적으로 하나도 바뀌는 것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러운 꼴만 제법 많이 봤지요.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데, 준비 안된 자가 기회를 받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도대체 저 사람이 무엇을 할까 싶은 사람이 갑자기 어느날 기초단체 의원이 되어 있고, 국회의원이 되어 있더군요

당선 후에 책임감 있게 활동이라도 열심히 했으면 좋았겠지만, 

본인의 당선이 본인 능력으로 착각했는지, 입으로 노무현 정신을 떠들면서 행동거지는 전혀 노무현스럽지 않았습니다.

진짜 도대체 한 일은 세금 먹고 지 잘난 척밖에 안했습니다.

지역 현안을 다루는 정치인이 보이지 않습니다. 

작은 동네 축제나 사람들 모이는 행사에 인사 다니는 사람이 없습니다.

상대당 비방 현수막은 참 많이도 달던데, 막상 의원들은 어디로 가 있는지 보이지가 않습니다.

 

애초에 그 사람들이 '제가 당선되면 저는 이런이런 일을 하겠습니다'한 것이 없었습니다. 

‘저 놈들 나쁜 놈들입니다’ 외치고 다녔었지요. 근데 이번에 또 그러고 있더군요.

 

이번 사전선거 운동 기간 중 비가 오는 날이었습니다. 

점심시간에 혼자 밥 먹으며 휴대폰 만지작 거리고 있었는데, 앞에서 갑자기 뭐가 탁 하는 큰 소리가 나서 보니 누군가 우산을 바닥에 휙 던져 놓은 소리였습니다.

비 오는 날에 유세 하느라 힘들었나 봅니다. 인상 잔뜩 찌푸리고 자기 아는 지인들한테 가더니 고생 중이라 뭐라뭐라 대화를 나누더군요. 자기 좋아서 하는 일을 무슨 남이 시켜서 하는 것처럼 그 대화 소리가 옆에 다 들렸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식당 안에 밥 먹는 사람들에게 가서 명함주며 악수를 청합니다. 태도가 진짜 토 나왔습니다. 

거만한 인간, 그 짧은 기간에도 겸손한 척을 못하는지… 

 

몇 차례 차를 안 가지고 나가서 택시를 타면, 기사님들이 욕 부지런히 하더군요. 예전 같으면 앞의 이야기는 맞지만, 뒤의 그 이야기는 잘못된 이야기다, 가짜 뉴스다 말했을 것인데. 이번에는 힘 빼기 싫고 대꾸도 안했습니다. 

 

아무리 국회의원이라도 지역 일에 관심도 안 보이고, 그렇다고 나랏일을 한다는 뉴스도 없고.

기초의원은 왜 어깨에 힘주고 다니면서 참 한심스러워서

사실 국민의 힘 후보자라고 크게 다를거라고 생각은 안합니다. 인간 자체야 비슷비슷하겠지요.

 

다만 큰 차이는 존재합니다.

어찌 되었든 부산은 전통적으로 현 여당 국민의 힘의 본류쪽이 강세인 지역입니다. 따라서 그쪽 후보들도 원래 지역에서 어깨 힘주고 다니거나, 사업체, 재단, 지역모임에서 줌심이었단 사람들입니다. 지역에 깔려 있는 지인들이 훨씬 깊고 넓게 존재합니다.

어차피 상대 후보가 특별한 이슈나 정체성을 보이지 못한다면 기본으로 먹고 가는 표차이가 상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 차이부터 인정하고 지역에 더 힘을 쏟아야하고, 상대방 비방 현수막이나 붙일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내가 어떤어떤 일을 하고 있다를 알려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이름만 더럽히고 그 덕에 한자리 한, 토나오는 인간들 다 버리고 새 판 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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