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모두가 뉴노멀에 익숙해져야 하는 시기(의료)

짱공유짱입니 작성일 24.09.22 00: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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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의료대란이 시작된지 6개월

 

여전히 정부는 뚜벅뚜벅 자칭 의료선진개혁의 길로 나아가고있고

여당은 투트랙 1.죽어도 쉴드치는 부류 2.슬슬 손절치면서 대화를 외치는 면피부류

야당은 정부+여당의 행정실패 - 채상병 명품백 공천개입등의 추가 카드를 쥐고 타이밍잡는거에 몰두 - 보건청문회 봐도 그냥 사건 해결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보임

의협은 도대체 뭐하는 집단인지 모르겠고 부회장은 진짜 약을 했나.SNS에 똥이나 싸지르고 그냥 여태 20년간 낸 내 회비가 아까울뿐

대전협은 결론이 어떻게나도  별로 관심이 없어보이는건 기분탓이길 기도하는중

 

수개월전에 했던 비관적인ㅑ 예상이 현실화되고 있는거 같아 기분이 착잡하고 애 키우는 입장에서 진짜 놀이터만 데려가도 평소의 2배정도로 집중력있게 따라다닐수 뿐이 없는 현실이 진짜 암담함

 

한때 권역응급센터에서 짧지만 3개월정도 수련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정말 이번 명절때 아프셨던분들 속 탔을거 생각하면 남일 같지가 않음. 이번 명절에 전화 수차례받음 대부분 아픈데 어디 병원가야하냐 너가 봐줄수 있냐 아님 너 와이프 있는 대학의 응급실가면 봐줄수있냐 등의 문의 전화..해줄수 있는게 없고 괜히 전화 끊고도 미안해서 착잡했음

 

이제는 정원의 문제가 아닌듯. 정원을 되돌려도 필수의료지망/종사자는 안돌아 올듯

망무새가 뭔 근거로 그런 소릴하냐라고 욕할수 있지만 간단함 내가 지금 사직 전공의라면 안돌아갈거같으니까 내 자식이나 내 형제가 전공의라면 돌아가지말라고 말릴꺼니까

실제로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사촌이 서울 내과 전공의 3년차였음 이번에 사직하고 그냥 일반 내과에 취직했음 수개월간 놀러다니고 운동하다가 애가 하는 얘기가 토씨하나 안틀리고 ‘형 여태까지 철들고 쉴새없이 이 길 하나인지알고 쉬지 않고 여기까지온 내가 안쓰럽기도하고 대견스럽기도 한데 병원이라는 좁은 세상에서 벗어나서 눈 돌려보니까 이제는 다시 못할거같아요. 그냥 적게 벌어도 좀 덜 힘들고 덜 위험한거 할래요'

얘는 내과에서도 인기많은 소화기나 심장이나 신장파트가 아닌 개원하기도 힘든 혈액종양내과 지망생이였음. 이런 얘기하는데 내가 할 말이 없었음. 라떼에는 전문의 안하면 병신되는줄 얼고 기를쓰고 전문의따고 욕심내서 세부전문의까지 몇년을 더했는데

 

작년까지 훌륭했던 응급의료체계는 앞으로 없을거 같음

그냥 이미 다 망가진듯 함

주변에도 여건이되는 의사들은 전부 해외진출하는걸로 가닥잡고있고

참 시기도 공교롭게도 미국 싱가폴 호주등 갑자기 의사들 오라는 나라들이 많아지고 있음. 그 까다롭던 미국도 의료법까지 개정하면서 의사 유치에 나서고 있음

실제로 와이프도 디엠으로 텍사스 대학병원에서 오퍼를 받음

 

이게 정말 큰 문제인게 의료교육은 도제 시스템이기에 대부분 윗사람한테서 1:1로 전슈를받음…전공의 1년차는 2년차한테 교육받고 2년차는 4년차한테 4년차는 교수님이랑 같이 진료보면서 교육받고 주니어 스텝은 자기가 선택한 시니어스텝한테 교육을 받음 

어느정도 솔로플레이가 가능할때까지 전문의 따고도 최소 3년은 걸림..난이도가 높은 술기나 수술같은 경우는 더걸리고…근데 이게 한세대가 비여버리면 가르칠 사람도 교육현장에서 떠나고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사람도 한세대만 비여도 전수가 끊겨버림

지금 이걸 가장 걱정하는곳이 소아외과임…

 

이번 사태에서 박민수 차관의 막말등 정부와 일반 국민들이 필수의료를 어떤 취급을 하는지 바닥까지 보여줬음. 어릴때 산타클로스 얘기하고 동화 얘기하고 선악과 도덕에 대해 교육하고 기준을 세워주고 좋은것만 보여주려고 하는건 다 그게 통하는 시기가 있고 그 시기에 잘 쌓아놔야 더커서 세상의 맛도 보고 여기저게 때가 묻어도 어느정도 흔들리지 않게하기 위함인데 이번 전공의 애들은 그게 너무 빨랐음 학생때 스승들 믿고 파업했는데 의정에 뒤통수 쎄게맞고 이번에 2000명사태 터지니 애들이 엑소더스를 시작함

이걸 무슨수로 막음 북한도 아닌데

1.낙수의사-많이 뽑아 놓으면 성적에 밀린 애들 하게될거다 : 이런 병신같은 마인드가 어딨어 진짜

2.소송리스크: 우리나라는 ㅈ같은 제도가 있어 법원에서 무과실나도 도의적 배상이라는 ㅈ같은 제도가 있지. 대부분 필수의료는 사고가 나면 크게 날수있거든. 100분토론에 무슨 시민단체대표랑 간호단체 대표가 나와서 떠는거보고 진짜 놀랐다. 치료하다 환자가 어쩔수 없이 휴우증이 남거나 사망하면 의사 잘못이 없는데도 처벌해야한다고 하는데 누가 할까

 

 

이제는 의정여야가 북치구 장구치고하는걸 기대할때가 아니라 뉴노멀에 적응해야할 시기인듯. 

 

몇가지 팁을 좀 적어볼게

 

1.서점에가면 소아과등 간단 경도의 병을 알반인들도 알수있게 어느정도 정리해둔 책들이 있어 구입해서 미리미리 읽어놔. 애들 키우는 집들보면 대부분 삐뽀삐뽀 소아과책 다들 가지고있던데 이거 읽어본 부모는 거의 못봤다. 나도 안봄 ㅋㅋㅋ 일단 얕게는 다 아는 내용이고 급하면 소아과 친구한테 전화걸게 되더라고…아파서 닥쳐서 읽을라하면 눈에 안들어와 한번은 읽어봐. 네이버 유투브 검색은 오히려 도움이 더 안될수도 있어 정보가 너무 많고 대부분 광고성 글들이 먼저 노출되기 때문에 혼란만 가중되고 실질적인 내용이 없는게 많아.

 

2.예방접종은 꼭 지켜서 해. 그리고 독감주사 같은거 미리미리 챙겨 맞고

직업에 따라 파상풍 같은건 꼭 맞아. 10년에 한번이야 그리고 대상포진도 30대이상부터 기저질환이 있거나 과로하게되는 경우가 많은 사람들은 추천한다. 여기서 과로는 노동강도나 시간도 해당되지만 불규칙하게 일하는 사람들도 해당된다.

 

3. 소독약 드레싱키트같은건 구비해두자. 솔직히 조금 찢어진건 급한대로 소독 지혈하고 천천히 병원찾아가도된다. 드레싱 용품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수있어. 우리때는 교련이라는 과목이 있어서 고등학교때 배우기도 했어. 이것도 책이 있다

 

4. 비상약을 구비해둬. 대충 유통기간은 1년이라 생각하면된다. 직사광선 피해서 보관하고. 타이레놀은 굉장히 좋은 해열진통제야. 아플때 먹어도되고 열날때 먹어된다. 그리고 소염진통제랑 같이 먹어도된다. 이외 진해거담제 - 코프시럽 - 안티히스타민 정도 구비해두는것도 감기나 독감 유행하는 시기에 ㅊㅊ해. 코로나 걸려서 죽을거같아도 이거 먹는다. 물론 끝까지 이거 먹으면서 버티라는건 아냐 병원갈수있을때까지 시간을 벌 수있다는거지. 

 

5. 사보험 : 아직 없는 사람은 좀 지켜봐봐. 이미 있는사람은 새로운거로 갈아타지마라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험회사가 너 좋으라고 새로운걸 만들진 않아 이거 갈아타고 후회하는 사람은 봤어도 좋다고 하는사람은 한명도 못봤다

 

의사로서 2000명을 뽑든 2만명을 뽑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긴한데…의료체계가 이렇게 망가진거에 대해선 참 서글프네. 나도 잠재적 환자인데 내 부모님까지야 내가 어떻게든 케어한다지만 내가 아플 나이되면 어째야하나 너무 이를수도 있지만 필수의료가 망한건 사실이고 명맥은 어떻게든 잇는다해도 2023에 비하면 택도 없을거 같단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

 

아프지들 말고 혹시 아프면 쪽지보내도 최대한 아는 선에서 답장해줄게

저 위에 적어둔 팁이 병신같이 느껴질수도 있는데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그리고 막상 아프거나 다치면 준비한 사람과 아닌 사람은 차이가 좀 날꺼야

오랜만에 답답해서 주저리 떠들어봤어

 

Ps 자꾸 중국인 의사들 생각이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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