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축아파트 더 비싸질 예정

조롱혜룡 작성일 24.10.18 21: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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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성수동의 서울레미콘 공장이 하나 더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겨우 레미콘 공장이 문 닫는게 무슨상관?

 

이라고 하실분들 계실겁니다.

 

 

 

현대 건축물은 철근+콘크리트로 짓습니다.

 

왜냐면, 철근과 콘크리트의 수축&팽창비가 거의 같은 수준인데다가,

 

철근과 콘크리트 조합은 최고의 조합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는 압축력에 굉장히 강하지만, 잡아당기는 힘에는 매우 약합니다.

 

반대로 철근은 압축력에는 휘어지지만, 잡아당기는 힘에는 콘크리트보다 강합니다.

 

 

그래서 서로 약점을 보완해 주면서, 온도에 따른 물체의 수축, 팽창비가 같기 때문에 찰떡궁합이라는거죠.

 

 

아무튼, 옛날에는 벽돌로 집을 지었다지만, 현대에는 아파트든 뭐든 상당수의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짓습니다.

 

 

콘크리트로 공사할 때, 최대 단점이 있습니다.

 

그건, 레미콘 공장에서 생산하여 레미콘 차에 넣어준 뒤, 90분 이내에 타설하지 않으면 굳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즉,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건물을 짓기 위해선 최소 90분 거리에 레미콘 공장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보통 건물을 지을 때, 레미콘 공장에서 생산하여 레미콘 차량에 넣어주면, 차량은 공사현장으로 향해서 레미콘을 쏟아 붓습니다.

 

하지만 인생사가 원활하지 않듯, 레미콘 차량들은 공사현장에서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90분 거리보다는 좀 더 가까워야합니다.

 

대기하다가 90분이 초과해 버리면 건물을 지을 때 쓸수가 없습니다..ㅠㅠ

 

 

그리고, 레미콘 기사 입장에서, 수억원의 돈을 써서 레미콘 차를 샀습니다.

 

업무시간이 하루 12시간이라고 가정했을 때, 최대한 많은 수의 레미콘을 날라야 수입이 늘어납니다.

 

 

쉽게 말해, 1번 나르는데 드는 돈이 20만원이라면, 적어도 하루 5번은 날라야 100만원이 보장되고, 여기에 기름값, 차량 유지비, 길드(?) 가입비, 차량 할부금 등을 떼야 하루 인건비가 나오는 구조입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레미콘 공장과 공사현장이 가까울수록 수익이 좋아지고, 서로 멀어지면 수익이 악화됩니다.

 

 

하루 12시간 업무시간 중 90분이 걸리면, 하루 8번 밖에 못나릅니다. 

 

그러나 표준 업무시간을 고려해서 9 to 6 식사시간 포함 9시간 일을 한다고 쳤을 때, 6번 밖에 못나릅니다.

 

 

그리고 서울 외각에서 서울 시내까지 접근성을 따져보자면, 교통체증 고려해 볼 때 실질적으로 서울 외각에서 서울 시내까지 4~5번밖에 나를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레미콘 기사 입장에서, 손해가 막심하니 단가를 높여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일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쨌든, 15층 아파트 건설할 때 레미콘 1000대 분량이 필요하다고 쳤을 때, 운송비 단가가 20만원이라면 2억원으로 운송비를 퉁칠수 있지만,

 

서울 시내에 레미콘 공장이 없어 외각에서 운동해 온다고 쳤을 때 운송비 단가가 높아져 3억 4억이 들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서울 시내에 있는 레미콘 공장은 이점을 이용해서 레미콘 단가 자체를 높여버려 수익을 극대화 하려고 할겁니다.

 

 

 

아파트 1채를 짓는데 필요한 순수 ‘공사비’ 자체가 높아지는 현실..

 

지금은 분양가 평당 3천만원이라고 쳤을 때, 더 높아질 요인만 잔뜩 생기고 있습니다.

 

 

아무리, 남들이 기피하는 공장이라고는 하지만, 서울같은 대도시에는 반드시 필요한 공장입니다.

 

서울에는 오래된 건물도 많고 재건축 수요도 엄청난데, 그걸 다 갈아엎고 새로 건물을 짓기 위해선 레미콘 공장이 반드시 필요하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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