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단지 일개 국회의원으로 끝나지 않고, 대통령이라는 자리까지 맡아줘서 참 고맙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요즘, 유튜브로 정치를 좀 많이 봤더니 그쪽으로 알고리즘을 밀어줘서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 숏츠들을 거의 15-20개씩 보고있습니다.
근데, 그가 남긴 기록들을 매일 매일을 보고있어도 매일 다른 곳에서, 매일 다른 연설, 매일 다른 말, 매일 다른 생각을 보여주고 들려줍니다.
공식석상이나 비공식석상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과, 회담에서 하시는 강단과 확신이 가득한 발언들. 그 어떤 분야에서도 전문가와 석학들과 견주어 결코 밀리지 않는 그의 다식함. 단순히 말을 잘 하는 달변가가 아닌, 진짜 이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내 것으로 만든 듯한 흡수력까지.
심지어는 들을 수록 곱씹어보게 되는 시시콜콜한 농담들마저. 만약에 대통령이 되지 않고, 일개 국회의원으로만 남았다면 결코 듣지도 못하고, 전해지지도 못할 그 어마어마하게 방대한 정책, 언어, 그리고 심지어는 그의 표정과 몸짓하나까지. 그가 남긴 대통령으로서의 기록들을 못 보고 못 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그가 나와 우리의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참 다행이고 고맙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대한민국 인구 중에서 그 시기에 단 한 명만 선택받는 자리에 하필이면 그가 그 자리를 맡아준 게 대한민국 입장에선 기적과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면 볼수록 진저리가 나고 질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면 볼수록 보고싶고 그리운 사람도 있다 라는 걸 다시 느낍니다.
당신만큼, 어쩌면 당신보다 더 위대한 대통령이 될 사람이 당신 뒤에 있습니다.
일생에 기적이 두 번 일어나길 바라는 건 과한욕심이라고 생각되지만. 어쩌면, 어리석고 아둔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주제에 맞지 않게 감사한 두 번째 노무현을 일꾼으로 사용할 행운을 누릴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