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실험실 석사시절 키운 고양이 입니다...
봄비 오는날.. 처마 밑에서 엄마고양이 한테 버려져 울고 있었죠..
이녀석을 앉아 올리는 순간... 두눈에는 눈꼽과 고름이 ....
눈이 없는 고양이 였습니다...
첫날 씻기고 박스를 하나 마련해주고...우유를 먹이고...
하다가 나중엔 고양이 통조림을 먹였죠...
다시 고양이 사료를 먹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정도 실험실에서 재우다가 실험실원들이 돌아가면서 집에서 재우게 됬습니다... 나중엔 서로 자기 차례라고 하면서 데리고 가더군요.. 마지막 사진이 제가 있던 자취방의 가장 따뜻한 곳입니다...
교수님은 일주일만 데리고 있다가 분양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일주일이 3주일이 되고 1년이 되던데요...
나중엔 징그럽다고 무서워 하던 여학생도..
껴안고 살더군요...
눈이 없으면서... 겨울엔 가장 따뜻한자리.. 여름엔 에어컨 바람 나오는 데..
기가 막히게 찾아 다니더군요...
사람 무릎은 환장하게 좋아해서 누가 책상에 앉는다 싶으면 죽어라 달려가서..
무릎이에 자리잡고 눕고..실험실원 모두 하루라도 없으면 허전해 하던...
엔돌핀이었죠...
눈이 없으니 실험 테이블로 못 뛰어 오르고.. 바닥에서 사는 녀석...
만약 실험 테이블로 뛰어 올랐다면 분양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화공과 실험 테이블만큼 무서운곳도 없으니....
종종 건물 밖으로 외출하면 실험실을 못찾아 오니..
제가 슬리퍼를 끌고 나가야 했습니다...
슬리퍼를 신고 끌면서 가면 소리가 크게 나니 그소리를 듣고 저를 찾아 오더라고요..
졸업한지 3년이 지난 지금 그립기만 하네요...
지금은.. 죽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졸업하고...
이녀석이 잠시 외출을 했는데 유실 동물 센터인가 데려 갔다고 하더군요...
실험실에서 그 센터를 찾아서 데리고 오려고 하던 하루전날밤 센터
뒷산으로 도망을 갔다고...
아래 사진이 졸업하고 찾아가서 찍은 마지막 사진입니다....
이름은양순이 ^^;;;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