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쥐 잡으라고 암고양이를 데려왔습니다.
풀어놓고 사료만 챙겨주다 보니 마음껏 뛰어다니다가
새끼까지 임신하고 그럽니다.
최근에 두번째 출산이 있었습니다.
첫번째 출산때는 산속에서 혼자 낳아서
새끼들이 두달 다 되어가고 걸어 다닐 때 쯤 데리고 왔습니다.
(어미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별로 없습니다. 잘 따름니다.)
그리고 3주전에 출산을 했을 때는 웬일인지 회사 근처에서 출산을해서
새끼들을 바로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거기다가 박스로 집도 만들어주고 그랬습니다.
(사진은 임시로 만든거였고 나중에는 단열재 붙여서 지붕까지 있는 집을 만들어줬습니다.)
사람들이 새끼가 이쁘다며 계속 만지고 안고 하다보니
사람 냄새가 새끼들한테 베였나 봅니다.
다른 동물들도 그렇듯이 고양이도 냄새로 자기 새끼를 구분한다네요.
자기 새끼들한테서 사람 냄새가 나니 자기 새끼가 아닌줄 알았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새끼를 전혀 돌보지 않는 겁니다.
그러다가 5마리 중 2마리는 실종됐고
한마리는 운 좋게 입양을 갔고
2마리는 엄마 찾아 박스로 나왔다가 새벽 찬 공기에 얼어 죽었습니다. ㅜㅜ
전 아무래도 새끼들한테서 사람 냄새가 나서 안 돌본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었던건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옆에서 새끼들이 죽어라고 울어대도 신경을 안쓰더라구요.
억지로 새끼들이 있는 박스에 넣어주면 도로 나와버리고요...
출산 스트레스가 있었는지 새끼 돌보는게 귀찮았는지...
첫번째 출산때는 새끼들을 혼자 돌보아서
자기 새끼라는 인식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다음에 또 새끼를 낳아서 발견되면 아무도 못 만지게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