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냥줍을 했습니다..

냐옹냥 작성일 15.06.28 10: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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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관사에서 살고있습니다. 어제 근무마치고 가는 중 학생한명이 화장실에서 고양이가 안나온다고 그러길래 가봤더니 새끼냥한마리가 구석에서 덜덜 떨고있더라고요..

얘기를 들어보니 근처에 산이있는데 다리밑 박스안에서 발견했고 먹이랑 같이들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아이들이 경비아저씨께 말씀드렸다고 하길래 웬지 그렇게되면 그냥 버려질거같아서 일단 냥줍해서 방으로 데려왔습니다..엄청냄새나고 눈꼽도 많이꼈더라고요..꼬리쪽에 뭔가 변이 잔뜩 굳은것처럼 몽글몽글하게 묻어있길래 닦아주려니깐 잘안닦이길래 자세히봤는데..

아니 똥꼬쪽이랑 그아래 항문낭쪽에 구더기가 잔뜩..ㄷㄷ우글우글거리더라고요 ㅠㅠㅠ

이건 안되겠다 싶어 여친불러서 같이 동물병원에 가서 주사맞히고 먹이랑 구충제랑 사서 왔어요. 의사가 그냥 어찌될지모른다고 일주일 못넘길수도있다고 각오하라고 하더라고요...일단 모래랑 수건이랑 좀 사서 들어왔는데 먹이는 엄청 잘먹는데 구더기가 너무 불안해서...아까 의사는 뭔가 기피하는 느낌이었는데 아무리생각해도 세척을 하면좀 낫지않을까싶어 밤10시에 다른 동물병원에 가서 세척하고 안약이랑 또다른 약이랑 받아왔습니다..세척하니 구더기들이..ㄷㄷ 알고보니 암컷인데 질쪽에서 들어있었어서 생식기능 잘 못할수도 있다고..ㅠㅠ

새벽내내 밥달라고 야옹거려서 지금 잠도 제대로 못잔상태인데 사료모질라서 또 한무더기 사왔네요..길러본적이없어서 일단 데리고 있긴할건데..어찌할지고민입니다...ㅠㅠ

산고양이새끼같은데 한번 사람손을탄거라 안데리고 갈거같고...일단 나중에 다시 후기올릴게요..제가 이런날이 오다니 상상도 못했네요..앞으로 후기가끔올리겠습니다 ㅠ

사진은 구조후에 구더기 세척하기전입니다..

어미가키우던 아이라서 목덜미잡으면 얌전해지는게 귀엽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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