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올렸나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없길래 한번 포스팅해봅니다. 최근 냥줍하시는 분들이 꽤 계셔서...
오후3시쯤 일을 가는 도중에.. 집앞 큰 4거리에서 뭔가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이잉? 고양아?'
( 처음 발견당시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
저기는 4차선 도로의 인도옆입니다. 바로전날 폭우가 쏟아졌어요. [ 태풍 ]
두손으로 들고 무조건 병원으로 ㄱ ㄱ 했구요.
온몸이 곰팡이성 피부염으로 감염되어서. 일단 다른 고양이들과 격리 [ 이 당시 두마리 고양이가 있었어요. 구조는 처음 ]
집에 데려와서 일단 박스에 깔아준 상태 [ 목욕부터 시켰습니다. ]
급조한 집.
아직 낯설고 겁이 많아 우는 레미.
시간이 좀 지나자 박스에서 탈출해서 방 여기저기 구석으로 숨습니다.
가능하면 방에는 혼자 있도록 [ 공간이 익숙해지도록..] 해주는게 좋아요.
책상 아래에 숨어있는 레미. 이때도 파우치만 꺼내면 소리지르며 달라고 아우성이었고,
그릇에 담아서 밀어넣어주면 안에서 먹었지요.
시간이 조금 지나자 창문틈에 숨어서 절 바라보는 레미.
들키면 이렇게 도망나와서 숨습니다.
슬슬 만질수도 있게 되고요.. 여전히 겁이 많아요.
곰팡이성 피부병으로 인해 약용샴푸로 한번씩 목욕을 해주었습니다.
레이저 포인터에 반응하기 시작하고.. 겁이 많아 의식하면서도 포인터 따라 이리저리.. 바둥바둥.
천천히 사람 손을 겁먹지 않게 되었어요. 저 울음소리는 ' 파우치를 달라!! ' 라는 의미입니다 ㅠㅠ
수년이 지난 지금도 저한테 캔 내놓으라고 저렇게 운답니다.. ㅠㅠ
그렇게 수개월이 지나고 드디어 거실 개방. 니오[사진우측]와 사이 좋게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인게. 니오가 자기 새끼마냥 그루밍해주고.. 지금도 늘 함께자는 사이가 되었지요.
[ 조심한다 조심한다 했지만, 니오와 미카 [ 다른 고양이 ] 까지도 피부염에 살짝 감염되서 약을 발라주었어요.
곰팡이성 피부병은 보통 귀나 눈주위같이 약한 피부부터 전염되니 초반에 잡아줘야합니다.
제가 다가오는걸 눈치챈 레미.
후다닥...
먼지를 많이 먹고 살았던지라. 초반엔 코나 귀에서 계속 검은 딱지가 나왔는데
병원에서 받은 소독약(?)으로 일주일에 2번정도씩 꾸준히 청소를 해주었고.
그렇게 수개월동안 하면 점차 줄어듭니다. 지금은 깨끗합니다 ^^
불만 많은 표정으로 책상위 헤드폰으로 들어가있는...
이렇게.. 니오옆에 늘 있고..
시크한 미카 [ 동영상 러시안 블루 ] 와 장난치는.......
크리스마스 기념 선물.
침대에서 반팔입은 듯한 레미.
세 고양이들중에서 가장 활발하고 가장 장난이 많고
또 가장 말이 많은 레미
다행히 아픈 시기를 다 끝내고 건강하게 자라주어서 고맙네요.
* 삼색 고양이는 모두 암컷이라는 것도 레미를 통해 알게 되었고,
이름? 레미 본야스키. 레미란 이름을 지은 뒤에 성을 붙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