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함: 빠루
연세: 3세
성별: 상남자
제가 모시고 살고 있는 고양이님을 소개드리겠습니다.
이름은 빠루이고, 서울에서 노숙생활을 즐기시다가 퇴근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시자 저를 불러 간택하시어 모시고 살수 있는 혜택을 주었답니다.
이름을 하나 내놓으라 하시어, 빠루와 같이 강성 튼튼하시라, 빠루로 헌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언제나 강성하십니다.
빠루님의 일과는 항상 모닝똥에서 시작합니다.
집사가 모래 퍼다 나르는걸 보시고는 가엽게 여기시어 어느날 갑자기 몸소 변기에 올라 일을 보시니 미천한 집사가 황망하여 조금이나마 편하게 누시라 고양이 변기를 설치해드렸나이다
모닝똥을 보신 이후에는 쇼파에서 근엄하게 누으시어 티비를 시청하시며 국제정세와 경제동향등을 체크하시거나 네셔널지오그래픽에서 나오는 사자나 하이에나 같은 하찮은 들짐승들의 삶을 감상하십니다. 쇼파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십니다.
빠루님은 시장하실 때엔
집사가 은닉한 간식들을 숨겨왔던 우월한 기럭지를 뽐내시면서 손수 꺼내 드십니다. 키작은 집사는 그저 넋을 놓고 바라봅니다.
빠루님은 밤이되면 잠자리에 드십니다. 배게와 이불은 모두 빠루님의 것으로 집사는 가까스로 허락을 받은뒤 구석에서 잠을 청할 수 있습니다.
빠루님은 언제나 강성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