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콤짱콤 귀여운 차우차우와의 동거일지

jjngah 작성일 19.10.04 10: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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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이어 내리던 비 때문에 하루는 집에서 짱박히고 하루는 정신이 가출해서 밤새도록 놀고 나니까 

집에서 꼼짝도 못하겠더라구요.. 역시 집이 체고!

달리 할게 없어도 강아지랑 집에서 꼬물거리면서 노는게 소소하고 행복한데,

그런 생각이 든 겸에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키우던 강아지가 있었는데 사연이 있어서 외할머니 댁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요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좀 더 잘해서 오래오래 곁에 둘껄 이란 생각이 아직도 가시지 않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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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외할머니와 엄마 삼촌.. 세분이 강아지를 끔찍히 좋아하셔서 삼촌이 차우차우를 분양받아

엄마께 서프라이즈로 보여드렸습니당

그러자 저희 엄마는 이 뽀송뽀송한 아기천사에게 반해서 집에 데려오게 되었구요..!

극강의 귀요움을 자랑하는 요 아이의 이름 후보를 고민고민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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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강이를 보니까 뭔가 찰떡같은 이름이 있을 것 같은데 바로 떠오르지 않아 고민할 때

엄마가 차우차우에게 곰순이라고 불렀어요

차우차우는 사자와 곰을 닮은 중국견인데요

함박눈이 뭉쳐있는 것 같은 털과 반짝반짝한 눈, 까만 코를 보니까 문득 이 아이에게

순우리말로 된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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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정한 이름은 라온이구요. 라온은 순우리말로 즐거운 이라는 뜻이예요

3개월 정도 됐을 때의 모습인데, 인형같아서 감상하고 있다가

갑자기 저한테 달려들어서 손가락을 덥썩 물어서 ㅜㅜ 너무 아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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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 완전 애기때는 안 물었는데 무럭무럭 자라면서부터 가족들을 계속 깨물깨물 하더라구요

근데 또 산책하다가 낯선 사람들이 예쁘다 해주면서 쓰다듬으면 안 깨무는데, 경계심이 강한 성격이라

모르는 사람들은 안 물더라구요 

그러니까 깨물깨물=애정의 농도와 비례하는 것이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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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된 모습인데, 백곰 같죠 ㅋㅋㅋㅋ 

사진은 제 동생을 깨물깨물 하는건데 동생은 라온이가 깨무는 걸 은근히 즐기다가

나중엔 손가락에서 피도 나고 아파서.. 사진 속의 미소가 점점 사라지고 우울해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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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리고 차우차우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말이 맞을까요~?

어려서 그런가 왕활발해서 현관문이 조금만 열려 있어도 껑충껑충 뛰어나가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가족들을 따돌리는.. 한 밤의 추격전이 일어나서 

저희가 지나가는 분들께 소리 치면서 강아지좀 잡아달라고 했는데..

마침 귀가하시던 앞집 어머님이 바로 잡아서 아이를 저희 귀가시켜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당..;ㅋ

 

라온이가 저희 가족을 향한 애정은 날로 깊어졌고(깨물깨물은 수시로 일어났습니다)  

말광량이 숙녀를 어떻게 해야할까 궁리하면서 주변에 물어봤는데      

차우차우 깨뭄은 강하게.. 그러니 체벌을 하더라도 무조건 강하고 엄격하게 훈련시켜서

못 깨물게 해야된다고 하도라구요.. 


하지만 강아지 바보 저희 엄마께 엄격한 교육 방침은 어림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라온이를 보고 있으면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데

깨뭄이 시작되면 눈물이 찔끔 나면서 서러워져서 힘들더라구요

강아지 미용 하려고 동물병원에 전화를 하니까

차우차우는 깨무는 것 때문에 예약이 불가하다고 하시더라구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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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름따라 성격이 형성된다고, 저희를 깨물 때마다 너무너무 즐거운 듯 해..

부드럽고 좀 더 숙녀다운 이름으로 다시 고민하다가

라온이->밍밍이로 이름을 개명했습니다

그런데 라온이가 입에 자꾸 붙어서 밍밍이로 안 불려지더라구요

 

잘 짖는 편은 아니어서 아파트에서 키우기에도 괜찮았지만 몸이 점점 빨리 자라 

집이 작아보이는 현상이 신기하더라구요

그리고 아침에 눈 마주치자마자 너무 귀여움이 넘쳐서 감탄이 절로...

밥 먹을 때나 물 마실땐 저희를 웃겨주곤 하는데 소리가 진짜 

'초ㅑ초ㅑ초ㅑ챠탑탑탑!' 이렇게 엄청 빨리 들려요 ㅋㅋㅋ

차우차우는 보라색 혓바닥이 매력 포인트인데 먹을 때 워낙 빨리 먹어서 사진엔 못 담았네용 

 

하지만 깨뭄 현상이 도저히 개선되지 않고 저희도 강하게 훈련시킬 자신이 없어서

(예전에 강아지 키울 때 한 번도 엄격하게 키운 적이 없었어요) 

눈물을 머금고 외할머니 댁으로 보내게 됐어요..ㅜ.ㅡ

외할머니 댁은 마당 있는 넓은 단독주택이라 아이가 좀 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들더라구요.. 

 

지금 라온이는 결혼해서 아기 낳고 잘 지내고 있답니댜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는 아기 때 데려와서 결혼하고 아기 낳는 것도 보고

그 아기들이랑 엄마를 저희가 키웠는데.. 라온이는 그렇게 보살피지 못해 맘 아푸네용..

외할머니께서 밍밍이라고 하실 때마다 저는 습관처럼 "라온이요?" 하는데

밍밍이가 더 어울리는 것도 같으면서도 라온이란 이름에 정이 들었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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