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 오래 살게 만드는 댕댕이의 비결

감나무스타일 작성일 19.10.31 1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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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수명 연장, 반려견이 돕는다

지난 10월 8일 스웨덴 웁살라대와 미국 스탠포드대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반려견을 키우면 심장마비와 뇌졸중 발병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심장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순환기(Circulation)'에 발표했습니다. 투베 팔(Tove Fall) 스웨덴 웁살라대 교수 등 스웨덴 연구팀은 이번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과거 심장마비나 뇌졸중에 걸렸던 사람 가운데 개를 기른 이들의 사망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는데요. 

이들 연구팀은 지난 2001~2012년까지 스웨덴 전국에서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앓고 있는 40∼85살 사이의 환자가 등록된 명부와 반려견 등록 자료를 바탕으로 총 380만여 명의 환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 10년 이상 생존한 53만 명을 대상으로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연구팀은 어떤 이유로든 개를 키우는 사람의 사망률이 무려 24%나 줄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반려견 키우는 '나홀로족'이 더 오래 산다?
이 같은 수명 연장 효과는 특히 혼자 사는 1인 가구에서 더 두드러졌다고 하는데요. 심장마비를 앓은 뒤 가족과 함께 살면서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은 비반려인보다 사망률이 15% 낮았지만, 1인 가구에서는 그 비율이 33%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뇌졸중 환자의 경우에도 가족과 함께 사는 반려인의 사망률은 12% 낮았지만, 혼자 사는 반려인은 사망률은 27%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반려견을 기르면 산책 등을 통해 운동을 지속하고 우울증이 감소하며, 운동 덕분에 몸의 이상 증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이번 논문에 대한 사설을 작성한 드루프 카지(Dhruv Kazi) 하버드 의대 심장학 박사는 "우리는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 사람의 신체 활동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개를 키우는 것은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고,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은 건강, 특히 심혈관 건강을 증진시킨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반려견을 키우는 것의) 더 큰 이점은 정신 건강이다. 반려견은 우울증, 불안감 등에 매우 유익한 효과를 준다"고도 전했습니다.

실제로 드루프 카지 박사가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 곁에 치료견을 두고 환자들과 소통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짧은 시간이라도 개와 교감을 했을 때 환자들의 혈압이 떨어지고 콜레스테롤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을수록, 사람도 건강해진다
지난해 4월 캐리 웨스트가스 영국 리버풀대 수의학 교수 등이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은 비반려인에 비해 한 주 동안 무려 3배나 더 걷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진은 리버풀대 근처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 활동의 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폈다고 하는데요. 연구 대상은 총 700명으로 이들 중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1/3 정도였다고 해요. 소형견 혹은 노령견 등의 이유로 전혀 산책에 나서지 않은 10%를 뺀 나머지 반려인은 평균적으로 매주 약 300분을 걸었습니다. 

그렇다면 반려견과 산책을 하는 반려인들은 다른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을까요? 오히려 반려인들이 조깅과 자전거 타기 등 여가 운동량이 훨씬 더 많았고, 특히 어린아이들일수록 운동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고 합니다. 이 연구를 이끈 캐리 웨스트가스 교수는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대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활발하다"면서도 "개는 도구가 아니기 때문에 오로지 건강을 목적으로 개를 들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장 피곤한 개가 가장 행복한 개'라는 말을 한 번쯤을 들어봤을 겁니다. 그만큼 산책 등의 신체활동이 활발한 반려견이 행복하다는 의미인데요.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산책이 사람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된 만큼, 피곤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반려견 산책을 미룰 수는 없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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