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2학년때 데려와 어느덧 18년이 흐르고
삼년전부터 백내장이 오더니 올해들어
눈은 아예 멀어버리고 소리도 잘못듣더니
한달전 부터는 이제 잘 걷지도 못하더니 저번주에 한번
엊그제 한번 입에서 피를 흥건히 흘리고
이제는 일어날 기운조차 없는듯 합니다
자다가 비명을 지르고 벌벌 떨고 하루종일요…
생각해보니 긴세월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더욱
많았을탠데 괜히 대려와 키운다는 이유로 혼자 외롭게
방치한건 아닌가 죄책감 또한 많이 듭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일도 잘 안되고 걱정 뿐입니다.
물론 생명이 다하고 죽는건 자연의 섭리지만
그래도 항상 이별이란건 적응할수 있는게 아닌가봐요
한손으로 들면 제법 묵직하던 녀석이 이제는 뼈만남아
새끼때 만큼이나 가벼워 졌습니다.
오랫동안 같이 있어줄수도 없는 인간의 삶인데
어렸을적 그저 어린마음에 데려와 긴시간을 혼자있게해서 정말 미안하다.
제발 갈때 가더라도 고통스럽지 않게
그리고 내가 같이있을때 떠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