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93년 초딩때 사진 속 이미지랑 비슷했던 발발이 비슷했던 강아지를 키웠는데 보통 시골똥개들이 병도 안 걸리고 머리도 좋다고 하자나요.
그 시절에는 애완견이라는건 진짜 부잣집만 키우던 시절이었는데 보통 발바리 그런 개들은 풀러놓고 키웠죠. 수컷이었는데 밖에서 나가면 알아서 집도 찾아오고
어떨때는 일주일동안 안 보여서 이녀석 없어졌나 하고 자포자기 했는데 집에 와서 나타나기도 하고 그랬네요. 기억나는게 저희는 단독주택에 살았는데 옆집에 단독주택에는 삽살개
비슷한 암컷이 있었는데 수컷이라고 암컷좋아한다고 그 집에 들어가서 같이 며칠동안 자기도 하고 기억하기엔 그 단독주택 주인도 안 내쫓더라구여. ㅋㅋ
보통 며칠동안 안 들어오는거 가만 생각해보면 꼴에 수컷이라고 암컷찾으러 맨날 밖에 싸돌아 다닌거 같기도 하고 ㅋㅋ 가끔 상채기 나서 올때도 있었는데 왠지 지금 느낌은 동네 수컷개들이랑 영역 다툼하다가 입은 상처같기도 하고 ㅋㅋ
암튼 이 녀석이 절대로 다른 사람한테는 잡히질 않았습니다. 오직 제 여동생하고 저한테만 일부러 잡혔지요. 저희 부모님한테도 절대 곁을 안 내줘서 안 잡히더라구여. 그니까 이 개는 제 여동생하고 저를 주인으로 생각하고 곁을 허락해준 뜻 같았어요...
그렇게 키우다가 저희집이 부모님 장사 때문에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지금같으면 보통 반려동물시대라고 개도 같이 데려갈 확률이 높지만 그때에는 시대상도 그렇고 지금 생각해보자면 저희집이 전셋집으로 이사를 가는 상황이니까 자기집도 아니고 전세집이니 개를 데리고 이사오는건 집주인이 받아주지는 않았을듯 싶고 그래서 부모님이 개까지 같이 이사를 가기에는 난감한 상황이셨던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결국에는 부모님도 이 개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거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이사가기 일주일전에 외할아버지가 갑자기 저희 집에 오셨더라구여.... 이때 눈치 챘어야 됬어야.....
할아버지가 개를 잡으려고 하는데 당연히 이 개는 낮선사람이라서 절대로 안 잡혔죠. 그러더니 할아버지가 개 좀 잡아달라고 저한테 말하길래 눈치 더럽게 없던 저는 그 개를 잡아서 할아버지한테 줬더니 할아버지가 트럭같은 차에 싣고 가더라구여.
전 이사같이 못가는 상황은 알아서 이사가면서 그 개하고는 이별은 생각하고 있어서 눈치없이 어디 딴데로 보내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말았네요...
그 개도 주인이라고 저한테 와서 잡혀주는 모습이 참 지금 생각하면 짠하기도 하고...
그후에 이사가서도 그 개는 어디가서 다른 사람 만나서 잘 살고 있겠지 하고 잊고 있었는데 나중에 어르신들이 하는 말 듣고.....
지금 생각하면 눈치만 빨랐다면 할아버지 왔어도 제가 절대 개 안 잡아주고 그냥 니 자유롭게 살다 가거라 하면서 놔두었을텐데 말입니다.
결말은 다들 아실꺼라 생각합니다…….
그 시절에는 시대가 시대다 보니까 이런 결말이 많았을까요?
그 뒤로 저희 부모님이 10년후부터는 반려동물시대가 오기도 하고 어머니가 우울증 비슷하게 있어서 시츄를 키웠는데 이 녀석은 20년 가까이 천수를 누리고 살다가 가서 2년전에 여기에다가 글을 썻었네요.
비록 강아지하고 시츄강아지랑 이별해서 보통 개 한번 죽을때까지 키운 사람은 슬픔때문에 개 다시 키우는 경우는 없다고 하는데 저는 그 이유보다는 강아지가 한번 살면 병걸리거나 사고 안 난다는 보장하에 자연수명은 15년정도는 살텐데 그 세월만큼 죽을때까지 키울 자신이 없어서 못 키우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