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아기사진 답변

호수속의달 작성일 17.02.07 12: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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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위로의 말씀부터 드립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이쁜 내 아가의 백일 사진을 찍는 기쁜 행사에 그런일을 당했다고 하시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아래 그림과 함께 차근차근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48643524798318.jpg

일단 질문내용 중 첫번째 구도가 맞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제가 볼때 구도는 그리 문제되는게 없는 것 같습니다.

구도란 사진을 구성하는 전체적인 구성과 균형같은거니깐요.

잘했다 잘못했다보단 틀리진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잘못된 점을 말씀드리자면 일단 현재 사진이 스튜디오 촬영이라는 것 부터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니 촬영자분이 스튜디오 촬영을 해보신 분인지 의심이 갑니다.

윗 그림에도 나와있지만 사진의 촬영 정보를 보면

 

캐논 1Ds Mark 3 카메라로 촬영하였고

조리개값은 2.8로 촬영, 셔터 스피드는 1/60s, ISO감도 500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촬영 환경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통 스튜디오에서는 강한 조명을 사용하기 때문에 ISO감도를 최대한 낮춰서

촬영을 하므로 보통 카메라가 낼 수 있는 최소한의 감도 (50이나 100)로 촬영을 합니다.

 

그리고 셔터스피드는 가만히 서있는 어른 모델을 촬영한다면 모를까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를 촬영할 경우 1/120정도는

맞춰야 움직이지 않고 멈춘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그걸 모르고 찍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부분은 사진의 기초적인 부분입니다.

동적인 피사체를 찍을 경우 셔터스피드가 얼마나 확보되어야 멈춘상태로 찍히는지에 대한 지식을 모르는 프로는 말이 안되죠.

아니 처음 찍는 분이라 치고 최소한 중간 중간에 이미지 확인을 해봤어도 사진이 흔들린다는 건 확인 했을건데 중간에

한번도 확인을 안해본건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네요.

 

마지막으로 조리개 2.8 이부분은 의도에 따라 그럴순 있지만 현재 구도의 사진의 경우 이해가 안됩니다.

보통 스튜디오 촬영시 배경과 악세사리 및 소품과 함께 찍는 풀샷의 경우 조리개값은 최소 5.6으로 촬영합니다.

(2.8로 촬영하는 경우는 몸의 일부만 나오게 찍으면서 입체감을 주기위해 촬영할때씁니다.)

그리고 촬영정보를 보면 27mm라고 되어 있는데 아마도 24-70렌즈로 27mm로 맞춘 상태에서 근거리 촬영을 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렇게 촬영한다고 뭐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실외 촬영도 아닌 스튜디오 촬영.. 그것도 돈받고 일하는 프로라는 사람이 풀샷을 찍는데 27mm로 근접촬영을한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흠... 혹시나 스튜디오가 너무너무 좁은 곳이라 그렇게 밖에 찍을 수 없었다면 촬영자분께 죄송합니다.

 

여기서 한발 양보해서 F2.8,1/60,ISO500에 대해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또하나 있습니다.

스튜디오가 아닌 행사장(돌잔치,결혼식,환갑잔치 등등)에서 스트로보(플래쉬)만 사용하여 촬영시 쓰는 기초 셋팅법이

있는데 그것이 456셋팅 (ISO-400,F-5.6,S-1/60)입니다.

이건 옛날 얘기로 옛날 스트로보의 성능때문에 이런 셋팅으로 촬영을 했지 요즘엔 스트로보 성능이 좋아져서 이렇게

촬영하진 않습니다.

물론 촬영자분의 장비가 구형이라 이렇게 촬영했다고 하면 이해는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저 촬영정보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148643524699782.jpg 

이제 사진을 보자면 일단 손이 움직여 블러가 생긴 사진에서부터 사진사분은 할말 없습니다.

그리고 아주 기초적이고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셨습니다.

초점을 잘못 맞췄습니다.

애기 얼굴이 흐릿한건 얼굴에 초점이 맞지않고 옷부분에 초점이 맞아서 얼굴이 흐린겁니다.

어린아기 촬영시 아기가 생각지도 못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허다합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사진이 안생기게 하기 위해서 조리개(F값)을 높여서 찍는 것이고(보통8정도로 찍습니다)

아이가 움직이지 않게 찍기 위해서 1/120이상 셋팅을 해야하고..

위 조건을 맞추기 위해선 불가피하게 ISO를 높여야 하는데 ISO를 높이면 사진의 화질이 안좋아지기때문에 이도 양보 할수

없는 부분이라 스튜디오에서 강한 조명을 사용해서 촬영을 하는 것입니다.

아니면 왜 비싼 돈주고 스튜디오가서 찍습니까.

 

세상에 무조건 잘찍히는 마법같은 카메라는 없습니다.

카메라는 도구일 뿐입니다.

수천만원의 사시미칼이 있어도 사용자가 사시미를 떠본적 없는 사람이라면 과연 회가 제대로 떠질까요?

 

촬영자분의 촬영환경이 어떤 조건이었길래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는 정확하게 알 순 없습니다.

하지만 사진이 이렇게 나온 순간부터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건 무조건 잘못된겁니다.

그런데 그걸 상대방이 잘모른다고해서 무시하고 좋은카메라니 잘나온 사진이라 우기는건 도저히 프로라고 보기 힘듭니다.

자존심이 상해서 실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찍는분들 자존심이 엄청 강하거든요.

그래도 잘못된건 잘못된거지요. 그 스튜디오와 조정하여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스튜디오는 잘한거 하나도 없습니다.

더이상 쪽팔지말고 원만히 해결하길 바랍니다.

 

쭉~써내려간 글이다보니 두서없이 썼습니다.

이점 참고하시고 부디 좋은 결과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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