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일하다가 코로나로 실업급여받고 이번달에 끝나서 예전 일했던 곳 철거해주신 분이 때마침 대구에
일이있어 도와줄수있냐고 연락이와서 알겠다고 하고 갔습니다.
출근은 오전 11시까지 오라고해서 갔고 5시에 퇴근했습니다.
사실 평소에 운동도 안하고 체력이 좋은편이 아니라서 이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갔었습니다.
전날 문자에서 도중에 힘들면 가도좋다. 일당은 일한만큼 지급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만화책이나 로맨스 소설같은 것들 폐업한 카페에가서 2.5톤 분량을 창고에서 빼서 차에 실었고
나머지 2.5톤중 약 1톤분량을 다음에 올 차량을 대비해서 밖으로 다 꺼낸후 진짜 힘들어서 더 이상은 못하겠다고
정중하게 말씀드렸고 여기까지 도와준것도 고맙다면서 일당은 10만원 주신다고 하시더군요.
계좌로 보내주신다고해서 알겠다고 기다렸는데 다음날 저녁9시까지 입금이 되질 않아 전화를 드리니
하시는 말씀이 원래 주인이 우리에게 일당을 줘서 밥값이나 인건비 쓴걸 보고하는데
마지막 막차 실는건 자네가 도와주질 않고 갔으니 10만원은 무리다. 주인이 일하다가 그냥 간사람한테 돈을 누가주느냐
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도중에 가게되어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철거분은 대신 시간당 1만원씩 계산해서 6만원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전 솔직히 그것도 감지덕지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하필이면 전화통화 듣던 아버지가 극대노를 하시면서 싸우셨습니다.
아버지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감독? 같은 비슷한 일을 하시는데 일용직분들과도 함께 일을 하다보니
아마 자연스럽게 일당이나 이런거에 대해서 잘 아시는 듯 합니다.
아버지가 전화바꾸라길래 버티다가 결국 드렸는데 아버지 말씀은 남의 집 귀한자식 데려가놓고
차라리 용역을 쳐부르던지 애꿋은 애 하나 데려가서 일당 10준다고 해놓고 잠수타더니
다시 연락하니 10은 못주고 6부터 주겠다고 하는게 말이된다고 보십니까 ? 아 물론 우리 쪽도 잘못이 있다.
원래 일당이란게 일을 하기전에 어떤 일인지 자기 눈으로 보고 시간은 어떻게 출근하는지
일당은 얼마인지 알고 가야되는데
아예 모르는 초짜다보니 그렇다. 근데 당신네들은 그냥 호구새끼 하나잡아서 인건비 6주고 남은돈 니가 다쳐먹는거 아니냐
라고 하니 사장님이 그저 오해시라고 남은 인건비는 다시 주인한테 돌려준다고 하니
아버지는 X소리 하네라고 하시면서…. 진짜 아버지가 욱하시는 모습을 처음봤거든요.
아버지가 그냥 6만원 받고 앞으로 연락하지도 말고 니 업체 제가 사는 지역에 이야기하겠다고 고래고래 이야기하시고는
소주한잔 드셨습니다.
여기서 이게 제가 일당을 잘모르다보니 실수한 부분도 있다고보는데 원래 이렇게 받는게 맞는지요 ?
일하는 도중에 정 힘들면 가도좋다고 말씀하셔서 사실 제가 전문적으로 노가다나 이런 일을 해본적도 없는 사람이다보니
체력적으로 한계가와서 정중하게 말씀드렸고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갔는데 막상 돌이켜보니 이 분이 말을 바꾼것 같으니
뭔가 사기당한 기분이기도 하고 또 저희가 틀렸으면 아 그렇구나 하고 끝날 문제이긴한데 정말 궁금해서 남깁니다.
( 아버지에게 물어볼려다가 아버지께서 일하시는 현장이 인천이다보니 오늘 새벽에 올라가셔서
괜히 전화로 하기도 민망스러워서 여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