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다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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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인터뷰> '괴물' 박태환 "정신없이 앞만 보고 갔다"
(멜버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옆 레인을 쳐다볼 정신도 없이 그냥 앞만 보고 갔어요"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자신이 보유한 아시아기록을 3개월여만에 갈아치우는 동시에 동메달을 추가한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은 공동취재구역으로 걸어나오며 만족한 듯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장거리 전문인데 단거리 종목의 세계적인 최강자들과 겨뤄 동메달을 따낸 것에 대한 만족감의 표시였다.
박태환은 "일단 내 기록을 깰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내 몫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힌 뒤 "오늘 밤은 푹 자고 내일부터는 (자유형) 1,500m에 대비해 몸을 다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태환은 세계신기록을 깨뜨리며 우승한 미국의 수영 신동 마이클 팰 프 스 에게 축하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을 말해달라.
▲ 너무 좋다. 내 기록을 깨는게 우선이었고 이걸 달성했다. 내 몫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세계기록을 깨뜨린 팰 프 스 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경기 직후 팰 프 스와 호헨반트와 만나 얘기를 나누던데.
▲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레이스는 어떻게 펼쳤나.
▲ 어제와 변한 건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했다. 초반부터 힘을 아끼지 않고 치고 나갔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렸고 옆 레인의 선수를 신경쓰지도 못했다. 팰 프 스 나 호헨반트를 보려고 했지만 너무 앞으로 치고 나가서 제대로 안보였다.
--근력을 키운 것이 단거리인 200m에 도움이 됐나
▲ 웨이트트레이닝 열심히 한 게 아무래도 좋은 기록을 내는데 도움이 됐다고 본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가장 도움이 된 건.
▲ 아시안게임 직후 공백이 있어 사실 불안했지만 지금까지 좋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웨이트트레이닝도 중요했지만 올 초부터 항상 옆에서 격려해주고 열심히 잘해줬던 훈련파트너 (강)용환 형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용환 형이 없었다면 이렇게 못했을 것이다.
--3일 후에 1,500m가 남아있는데
▲200m나 400m처럼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은 잘 먹어 체력을 보충한 뒤 푹 자야겠다. 3일간 푹 쉬면서 몸을 만들어 1,500m에서도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