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설기현(30.알 힐랄)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무대로 진출하고 나서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특급 도우미'로 맹활약하고 있다. 설기현은 5일(한국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알 에티파크와 2008-2009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홈경기에서 혼자 도움 2개를 배달하며 2-0 완승에 앞장섰다. 설기현은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아 공을 몰고 질주한 뒤 문전에 도사리고 있던 크리스티안 빌헬름손에게 찔러줬다. 빌헬름손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뽑아냈다. 알 힐랄은 압도적인 볼 점유율로 전반 1-0 리드를 잡았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설기현의 발끝에서 시작된 추가골을 얻어냈다. 설기현은 후반 2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간판 골잡이인 야세르 알 카타니를 보고 길게 전진패스를 해줬고 알 카타니가 두 번째 골로 연결했다. 설기현이 2-0 승리를 모두 어시스트하며 완승에 디딤돌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