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토요일 삼성 vs 두산의 시즌 8차전 경기는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한 두산의 승리가 일찌감치 결정된 경기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그렇게 경기가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기 후에는 팬들에게도, 또한 선수 개인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는, 조금은 어이가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두 팀의 6월 13일 8차전 후의 키워드는 바로 진갑용과 최준석의 홈에서의 충돌이었습니다. 두산의 9회초 공격에서 최준석 선수가 2타점 2루타를 기록한 후 손시헌의 중전안타 때 홈으로 쇄도를 했고 그 육중한 몸으로 뛰어오던 최준석과 삼성의 포수 진갑용은 홈에서 충돌을 하고 말았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에 많은 게시판을 통해서 이에 대한 언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최준석이 잘못했다.
1. 타이밍이 늦은 상태에서 육중한 최준석이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드는 것은 부상 유발자의 자세다.
2. 점수가 이미 17 대 5로 벌어진 상태에서 굳이 그렇게까지 홈으로 파고 드는 것은 상대팀을 무시하는 행위다.
○ 진갑용이 잘못했다.
1. 최준석은 그저 열심히 하는 모습일 뿐 점수 차가 난다고 해서 대충할 필요는 없다.
2.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에 빈볼이라는 암묵적인 행위가 있음에도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 것은 잘못이다.
3. 최준석이 사과를 했음에도 경기가 끝난 후에 배트를 들고 찾아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이다.
이 런 식으로 두 선수에 대한 잘잘못을 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준석, 진갑용 누가 더 잘못했다는 논하기에 앞서서 프로 선수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가장 좋은 본보기는 대한민국 야구팬들이 다함께 분노했던 [ 윤길현 욕 사건 ]이라 하겠습니다. 그때도 분명히 느꼈던 것은 프로야구 선수라면 어린 팬들에게는 스포츠가 주는 신성한 경쟁에 대한 표본이 되면서 공인으로서의 도덕적인 자질 또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 무기한 실격 처분에서 해제된 정수근 선수 ]의 경우는 마찬가지라고 하겠습니다. 그러하기에
위의 영상은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 중인 최준석 선수입니다.
마음이 착잡해 보입니다. 본인도 놀랐을 테지요. 6타점을 올린 선수의 표정이 6연패 한 표정과 다를바가 없어보입니다.
끝으로 프로야구의 팬으로서 두 선수가 감정의 벽을 허물고 화해하여 내일의 경기에서는 더욱 멋진 플레이로 어제의 과오는
깨끗히 씻어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