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3k>
<6회 1k>
<7회 2k>
박찬호 선수가 드디어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최다승 선수가 되었습니다^^
박찬호 선수는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3-1로 앞선 5회
선발 맥커천에 이어 등판, 3이닝 퍼팩트 탈삼진 6개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팀의 5-1승리를 이끌며 구원승을 얻어내(시즌 4승) 통산 124승을
달성했습니다.
<경기 하이라이트 및 교체후 축하받는 박찬호>
<경기 종료후 동료들에게 축하받는 박찬호>
잠시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오느라 화/목요일 등판한 경기에 대한 리뷰를
못썼는데, 해당 경기 내용을 대충 살펴보니 사구가 폭투로 인정받는
심판의 오심, 수비수들의 실책이 겹치며 2경기 연속 실점을 했더군요.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퍼팩트한 투구로 그러한 우려를 모두 떨쳐내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우선 오늘 경기 투구수와 구종을 살펴보면
총 투구수 48개 - 스트라이크 31개
패스트볼 15개 슬라이더 19개 커브 6개 체인지업 8개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94마일!! 을 기록하는등 상당히 힘이 있었습니다.
1-1로 맞선 5회초 피츠버그가 2점을 뽑아내 3-1이 되자 5회 박찬호 선수가
선발 투수인 다니엘 맥커천을 대신해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했습니다.
선발투수인 매커천이 승리 투수 기회가 될 수 있는 5회를 눈앞에 두고
박찬호로 교체되었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우선 맥커천이
원래 선발 투수가 아닌, 폴 마홈의 부상으로 땜빵 출전했기 때문에 갑자기
많은 투구수를 던질 수 없었고, 존 러셀 감독이 박찬호 선수에게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입니다.
선발 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고 팀이 리드한 상태였으므로 2이닝
정도만 버텨주면 자연스럽게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박찬호 본인만 잘 던지면
구원승을 얻을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장면이었습니다.
5회 선두타자인 오스발도 마르티네즈를 맞아 4구만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박찬호는
로간 모리슨을 풀카운트 끝에 역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투아웃,
이어 한방이 있는 댄 어글라를 93마일짜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3타자 연속 삼진으로 5회를 넘겼습니다.
3-1에서 팀이 6회초 2점을 더 뽑아내며 5-1로 달아나자 박찬호는
더욱 힘을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게비 산체스를 5구만에 3루 땅볼로 잡아낸 박찬호는 채드 트레이시 역시
5구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었고, 마이크 스탠튼과는 8구까지
가는 접전끝에 94 마일짜리 바같쪽 꽉찬 패스트볼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내며 6회를 종료했습니다.
1,2구 헛스윙을 한뒤 연속으로 3번 파울을 내는등 박찬호를 괴롭혔지만
94 마일짜리 바같쪽 꽉차게 제구된 패스트볼에는 눈을 뜨고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이닝을 던지며 30개가 넘는 투구를 기록했기에 더 이상 등판은 없을것으로
보였지만 박찬호 선수는 통산 124승을 성대하게 장식하기 위해서인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안하지만 일단 결과적으로 보았을때 그동안 1회를 넘어
던질경우 2회쨰 실점을 하는 패턴이 계속 나오며 '박찬호 선수가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다', 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었기에 잘 던진 경기를 오히려
망치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박찬호 선수는 7회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선두타자인 브래드 데이비스를 5구만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이어 스캇 코우신을 역시 5구만에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 6회에 이어
다시 3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고
에밀리오 보나파시오마져 3구만에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플라이를 유도하며
3이닝 퍼팩트 탈삼진 6개라는 눈부신 성적을 남겼습니다.
7회를 마치고 드디어 오늘 경기 등판을 마치자 동료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미리
축하를 건넸으며...
결국 5-1 피츠버그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모든 선수들이 박찬호 선수에게
축하를 건넸습니다^^;;
히데오 노 모 선수와 123승 타이를 이룬뒤 약 20여일, 9번째 등판만에 드디어
1승을 추가하며 124승으로 아시아 출신 선수 중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게된 박찬호 선수!!
123승째를 거둔뒤 노 모 선수가 보유하고 있는 최다승 기록은 단순한 하나의'목표'가
아니라,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게 해준 원동력' 으로 생각한다며 겸손함과 더불어
마이너리그 생활, 중간계투로서의 변신 등을 받아들이고 야구를 하는 열정을
계속 품어온 박찬호 선수였기에 단순히 기록적인 의미보다는 훨씬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토네이도 투구폼으로 메이저리그에 동양 야구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노 모>
더불어 다져스 시절 팀 동료이기도 했지만 양대리그 노히트 노런, 남들이
다 안된다고 할때 멋지게 재기했던 노 모 선수가 있었기에 박찬호 선수도 그런
모습을 보고 더욱더 힘을 내서 여기까지 달려온 것이기에 노 모 선수에게도
감사한 생각이 드네요^^;;
사실상 박찬호 선수에게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는데(피츠버그는 앞으로
2경기를 남겨놓았지만 투구수 등으로 시즌 최종전까지 나서지 못할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경기 내용 자체는 강력한 패스트볼,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수히 헛돌린 슬라이더, 완급 조절 커브, 타이밍을 뺏으며 낮게 잘 떨어진
체인지업 등 너무나 완벽했고, 상대했던 플로리다 젊은 선수들 특유의 뻥 야구
기질까지 조화를 이루며 3이닝 퍼팩트에 삼진까지 6개를 뽑아내는 눈부신
투구였습니다.
오늘 경기로 피츠버그로 이적후 26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하며 2010년에 거둔 124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 시즌 또다른
시작을 준비할 수 있는, 납득할 만한 성적을 남긴것 같네요.
양키스에서 호기롭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상으로 한달을 결장했고,
좋지 않은 성적으로 등판 기회를 못잡은데다 추신수 선수와의 대결 직후
밸런스가 무너지며
피츠버그로 쫓겨나다시피 왔지만 이곳에서 감독 이하
피츠버그 선수들의 지원을 받으며 다시 한번 우뚝선 박찬호 선수이기에
내년 시즌도 어느 팀에서 시작하든, 좋은 결과와 함께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박찬호 선수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MLB.COM에 나온 박찬호 선수 얘기 및 인터뷰>
"124승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대단한게 아닐 수 있지만, 저에게는 정말 소중해요.17년전 처음 이곳에 왔을때를 생각나게 합니다. 제가 이리로 올 수 있게 해주시고저를 도와주셨던 분들이 생각나네요. 제 선수생활 동안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박찬호 선수는 피츠버그로 이적한지 2달이 안되었지만 팀이 잘 융화되었고,특히나 같이 불펜에 있던 선수들에게 17년차 베테랑으로서 도움을 주며(피츠버그에는 30살 이상의 투수가 한명도 없습니다) 경기후 즉석에서 축하쇼를 받았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클럽하우스에 들어올때 맥주세례를 받았는데 박찬호 선수는그날 경기의 라인업 카드, 경기에 사용되었던 공 등과 함께 맥주에 젖은 양말과 속옷도 기념품으로 간직해야 겠다며 농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몇주전에 올렸던 123승보다 훨씬 의미가 큽니다. 솔직히 말해서이번 시즌 1승을 더 추가하기는 무척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어요.그러나 오늘 승리로 124승째를 거뒀고, 매우 소중한 기록입니다. 나의 가족,
그리고 한국의 팬들에게도요^^"
오늘 경기 선발 투수였던 다니엘 맥커천은
박찬호 선수의 124승 경기에 일원이 되었다는 것이 현재까지 나의 커리어중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일 것이다. 그는 압도적이었으며 오늘 경기의 주인공이다.박찬호나 그의 나라에서는 커다란 성과일것이다"
라며 축하해줬고, 존 러셀 피츠버그 감독 역시
"정말 잘 던졌다. 박찬호 선수가 정말 자랑스럽다" 며 축하를 해줬습니다.
플로리다의 개비 산체스 역시
"그는 정말 좋았어요. 치기 어려운 공을 던졌습니다. 그에게 안타를 치는게
결코 쉬운게아니예요"
라며 립서비스를 해줬고^^
끝으로 박찬호 선수는 피츠버그에서의 성공에 젊은 선수단과의 조화를
꼽으며 이것이 박찬호 선수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고, 구위를 되찾고 좋은
투구를 가능하게 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인터뷰에서 얘기했듯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는데,
여기에는 전설적인 동료 선수들의 도움도 한몫 한듯 싶습니다.
샌디에이고 시절 '지옥의 종소리' 트레버 호프만으로 부터 체인지업을
배웠고, 작년에 필리스에서는최고구속 130km의 패스트볼 스피드지만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던지는 제이미 모이어로부터 체인지업을
전수받아 더욱 발전시켰으며, 오늘 경기후 Bucco 블로그에 나온
인터뷰에 의하면 양키스에서 '커터의 대가' 마리아노 리베라가
커터를 던지는 모습을 곁에서 보았고, 그립을 배워 올 시즌 내내연습을 해왔다고 합니다, 오늘 경기 전까지는 커터에 대한 자신이
없었지만 오늘은 공격적으로 잘 던졌다고 얘기를 했네요.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남의 것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들인데, 30대 후반이 되어서도
하나라도 더 배워서 실전에 응용하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지원과 더불어
박찬호 선수의 장수 비결중 하나로 봐도 될것 같습니다^^;;
더불어 올시즌 3년째 박찬호 선수 경기 리뷰를 써왔는데... 어찌보면 참
우연찮게 시작한 경기 리뷰였는데 어느덧 3년째가 되었네요.. 다저스에
합류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박찬호는 끝났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다저스 - 필리스를 거치며 살아난 박찬호를 연호하는 사람들이 다시
많아졌고, 올시즌 천하무적 양키스에 입단하며 더욱 기대감이 커졌지만
부진하자 다시 박찬호는 안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찬호 선수는 또 다시 우뚝 일어서는 모습을 보이며,,, 그 동안
박찬호 선수 경기 리뷰를 써왔던 제게도 참 감격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네요ㅠㅠ
리뷰를 시작하게된 계기도 박찬호 선수가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렇게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많은 사람들이 박찬호 선수를
잊지 않고 응원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했는데 이제 아시아인 최다승
기록까지..
내년 시즌 아직 팀이 정해지지 않았고, 선발 투수로 복귀할 가능성은
박찬호 선수 본인 마져 힘들것 같다는 얘기를 하면서 사실상 어려울듯
싶지만 모르겠습니다, 또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죠..^^;;
내년 시즌에는 부디 선발 투수 박찬호, 혹은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한 팀의 구성원으로써 팀 승리에 일조할 수 있는, 그래서 가장 큰 목표인
챔피언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유쾌한 도전'이 새롭게 시작되길 바라며
올시즌 박찬호 선수 리뷰를 마칩니다..
박찬호 선수 언제나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