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23살 이하 국가대표팀이 올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황선홍 국가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에게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이제 그만하고 내려오시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 영상에서
“나도 올림픽에 나갔었는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정몽규 회장, 정해성 위원장, 황선홍 감독 세 명이 정말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이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그는 “정 회장이 지금까지 한 일은 한국 축구를 10년 이상 밑으로 꼴아 박은 것”
이라며 “정 회장은 무조건 사퇴해야 한다.
사람을 잘못 쓴 것 또한 책임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날려버린 사람들은 싹 다 쳐내고 다 바꿔야 한다.
한국 축구에 너무 큰 죄를 지었다”라고 정몽규 회장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는 또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가 결정된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 대해
“경기력 자체나 찬스 비율 등 여러 가지에서 인도네시아에 졌다.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팀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편 감독이 신태용 감독이지만 신태용 감독이 막 가서 이 팀이 좋아진 것이 아니다.
인도네시아와 수준이 똑같아졌다”라며
“왜 우리만 긴장 안 하고 분석하지 않았나.
왜 우리만 무조건 올림픽에 나갈 거라고 생각했나”라고 비판했다.
이 유튜버 채널의 구독자는 77만7천여명인데,
27일 낮 12시 현재 6천여명이 이천수 전 선수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또 760여명이 댓글을 달았는데, 대부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23살 이하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준준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이로써 올해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어온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도 9회에서 중단됐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