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5연승→4연패→5연승→3연패...삼성, 공포의 롤러코스터 행보 도대체 왜?

빈손이아니야 작성일 24.06.19 17: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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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공포의 롤러코스터' 행보, 도대체 왜?

삼성 라이온즈팬들은 최근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연승, 아니면 연패다. 선두 싸움을 할 듯 희망을 주다, 갑자기 처진다. 그래도 다시 연승을 해 상위권 자리는 붙들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개막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다. KT 위즈와의 개막 2연전, 엘도라도의 부활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올해 삼성은 진짜 다르다'며 팬들을 흥분시켰다. 그러더니 거짓말같은 8연패에 빠졌다.

'올해도 똑같다'고 하고 있을 때, 깜짝 5연승. 죽다 살아났다. 이후 완벽한 상승 페이스였다. 4연승 후 1패, 그리고 또 4연승. 9경기에서 8승을 쓸어담아버리니 개막 후 당했던 8연패 아픔이 단숨에 사라졌다.

하지만 5월 말부터 극단적 롤러코스터 행보다. 4연패, 5연승, 4연패, 5연승을 반복했다. 그리고 18일 SSG 랜더스에 패하며 다시 3연패다.

도대체 왜 이렇게 불안정한 야구를 하는 것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먼저 선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올시즌 삼성 선발진, 무난하지만 강하다는 인상은 주지 못한다. 기록이 말해준다. 외국인 원투펀치인 코너와 레예스는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다. 레예스 80⅔이닝으로 10위, 코너 80⅓이닝으로 11위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어깨 불편함으로 인해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도 뼈아팠다. 13경기 74이닝을 소화하며 기둥 역할을 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닝은 그렇다 쳐도, 선발 투수의 핵심 평가 요소인 퀄리티스타트를 보면 힘이 빠진다. 레예스 7번으로 리그 공동 14위, 코너는 4번으로 공동 22위다. 공동 1위인 KT 위즈 쿠에바스와 롯데 자이언츠 윌커슨이 1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걸 비교하면 확실한 차이가 난다. 원태인 역시 초반 승운이 따르며 6승을 따냈지만, 퀄리티스타트는 6회에 그친다. 좌완 이승현, 이호성 등 젊은 선수들이 로테이션을 열심히 지켜주고 있지만 아직은 경험의 한계가 있다.

선발 투수들의 기복, 팀에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1번 요소다. 팀 분위기가 좋아 '으쌰'할 때는 연속 호투가 나오거나 타선이 터져 연승이 나올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연패에 빠지기 충분한 구조다. 장기 레이스는 누가 뭐라 해도 안정된 선발진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선발진이 불안하면, 결국 그 부하가 불펜으로 간다. 불펜 피로도가 쌓일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은 오승환-김재윤-임창민 베테랑 필승조가 승리를 지키는 팀이다. 연승할 때는 이 선수들이 버텨주다, 힘이 빠지면 한두경기 뒤집어지며 연패 흐름을 타고, 또 연패를 하는 동안 이 선수들이 힘을 쌓으면 다시 연승 기반을 마련하는 식이다.

기본 전력과 올시즌 팀 분위기를 볼 때 상위권 싸움을 계속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다만, 이 '갈지자' 행보가 계속되면 1위 경쟁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결국 가을야구다. 압도적인 선발, 그리고 시즌 후반 힘을 유지하는 불펜이 있어야 큰 꿈을 꿔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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