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호령하던 '마무리 조상우'가 살아났다…최하위 키움의 선택은

마크42 작성일 24.07.10 16:54:51
댓글 0조회 1,936추천 0
57cb2a5554d2cf3da6784831abe35ef0_327406.jpeg


한때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조상우(30·키움 히어로즈)가 예전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병역 문제로 2년이나 자리를 비운 탓에 제 궤도를 찾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감을 잡은 조상우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조상우는 지난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조상우는 최근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5월 31일 SSG 랜더스전부터 후반기 첫 경기까지 12⅔이닝 동안 실점이 없다.

한때 5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2점대까지 내려왔다. 피안타율은 0.26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50으로 아직 개선의 여지가 좀 더 있지만, 무실점 행진은 고무적이다.

확실한 마무리투수의 부재로 고전하던 키움도 6월 이후 조상우에게 몫을 맡기면서 안정을 찾고 있다. 조상우는 마무리 전향 이후 6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심지어 3연투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5~27일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 이달 2~4일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 모두 등판했다. 첫 3연투 때는 소화 이닝이 2이닝이 채 되지 않았지만, 두 번째에는 경기당 1이닝씩을 던졌다.

조상우는 본래 리그 최상급 불펜투수로 인정받은 투수다. 데뷔 2년 차 시즌부터 팀의 필승조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2019년부턴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커리어 하이'인 2020년엔 5승3패 33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15로 구원왕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그러나 2021년까지 활약한 그는 병역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2년간 자리를 비웠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틈틈이 운동했지만 실전 감각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그가 복귀와 동시에 예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투구를 펼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젊은 선수들이 유독 많은 키움 입장에선 중심을 잡아줄 투수이기도 하다.

다만 조상우가 키움에서 계속 뛸 것인 지는 불분명하다. 올 시즌과 내년 시즌까지 소화하면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모기업이 없어 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키움은 자 팀 소속의 선수가 정상급으로 성장할 경우 FA가 되기 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는 일이 잦았다. 어차피 FA 잔류가 쉽지 않기에 젊은 선수들과 맞바꿔 후일을 도모하는 전략이었다.

2022년엔 주전 포수 박동원을 KIA 타이거즈에 내줬고, 지난해엔 선발투수 최원태를 LG 트윈스에 넘겼다. 박동원은 FA까지 1년도 남기지 않았고, 최원태는 1년 반 정도를 남긴 시점에 이뤄진 트레이드였다.

게다 팀 상황도 확실한 '리빌딩' 기조다. 키움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이정후를 메이저리그에 보냈고, 올 시즌 후엔 김혜성이 미국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 에이스 안우진도 군 복무를 마친 뒤 내년 시즌 막판에나 돌아올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조상우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남은 것은 키움의 선택이다. 키움이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결단'을 내렸을 땐 돈을 쓰는 모습도 있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시즌이던 지난해를 앞두고 원종현(4년 25억원), 이형종(4년 20억원)을 외부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었다.

조상우의 몸값은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기에 고민은 크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하는 선수인 것 또한 틀림없다.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는 3주가 남았다. 키움이 결정을 내릴 시간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마크42의 최근 게시물

스포츠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