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IL 이관' 야마모토, LAD가 투자한 4498억 회수 불가능? 문제는 오타니 합류하는 내년부터

빈손이아니야 작성일 24.07.16 17: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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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어깨 부상에서 재활 중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15일-부상자 명단(IL)에서 60일-IL로 옮겨 등재했다. 이 때문에 야마모토의 부상이 악화됐거나 재발한 것 아니냐는 오해가 생겼으나, 그건 아니다. 행정적 절차일 뿐, 야마모토는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이날 IL 기간을 확대하면서 야마모토는 8월 17일 전에는 규정상 복귀할 수 없는데, 애시당초 그는 8월 중순 이후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돌입한 상황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13일 "야마모토는 지난 주 두 차례 캐치볼을 했다. 통증이나 불편함은 전혀 없다. 좋은 상태로 재활이 진행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날 야마모토를 60일-IL로 이관한데 대해서는 "그건 페이퍼 워크(서류상 절차)일 뿐이지 원래 로테이션에 복귀하려는 시점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구단은 8월 중순까지는 재활을 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를 60일-IL로 옮기면서 그를 대신해 40인 로스터에 우완 브렌트 하니웰을 올렸다.

야마모토의 부상 부위는 오른팔 삼두근이다. 지난 6월 17일 IL 등재시엔 어깨 회전근(rotator cuff) 염좌 진단이 나왔는데, 전체적으로 어깨 근육 부상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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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의 부상 원인은 피로 누적이다. 지난 6월 8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106개의 공을 던진 야마모토는 평소보다 이틀을 더 쉬고 1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등판했다. 하지만 2이닝 만에 팔 근육통을 호소하며 자진강판했다. MRI 검진서는 파열과 같은 심각한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지난 겨울 포스팅을 통해 12년 3억2500만달러(약 4498억원)에 계약했다. 빅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을 경신한 야마모토는 시즌 초반부터 슬럼프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14경기에서 74이닝을 던져 6승2패, 평균자책점 2.92, 84탈삼진, WHIP 1.07, 피안타율 0.221을 마크했다.

늘 그렇듯 '건강하면 잘 던진다'는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야아모토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그 건강이 문제인 것이다. 야마모토는 예정대로 8월 중순 복귀할 경우 남은 정규시즌서 8~9차례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평균 6이닝을 던진다고 가정하면 올시즌 최대 128이닝을 던지는 셈이 된다.

다저스는 그가 복귀해서 부상 이전처럼 5~6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지기를 바라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거대 계약' 후 첫 시즌 130이닝도 채우지 못한다면 몸값 대비 효율성은 크게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야마모토의 이번 부상을 심각하게 바라봐야 하는 이유는 이런 '내구성'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일본인 투수 대다수가 겪는 일이다. NBP에서 1주일 로테이션에 익숙해진 선발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4~5일 휴식 후 등판하는 로테이션이 수월치는 않다.

야마모토는 올시즌 한 번도 4일 휴식 후 등판한 적이 없다. 이런 휴식일 배려는 다른 선발투수들의 루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지만, 야마모토는 연평균 2708만달러를 받는 거물이니 그를 중심으로 로테이션을 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그만한 활약을 해줘야 하는데, 첫 시즌부터 기대치를 채웠다는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포스트시즌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 만한 투구 내용을 보여준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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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보다 주목을 덜 받고 입단한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는 나름 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17경기에서 97이닝을 던져 8승2패, 평균자책점 2.97, 98탈삼진, WHIP 1.11, 피안타율 0.242로 전반기를 마쳤다.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다. 흥미로운 건 이마나가는 야마모토와 달리 4일 휴식 후 등판이 3경기나 된다는 점. 5일 휴식 후 등판이 10경기, 6일 이상 휴식 후 등판이 4경기다. 평균 투구이닝도 5.71이닝으로 야마모토(5.29이닝)보다 많다. 야마모토가 6회 1사까지 던지는데 비해 이마나가는 6회 2사까지는 간다는 뜻이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잡고 덜 잡고의 문제이니 경기 내용에 따라 엄청난 이닝 소화력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내년 다저스 로테이션이 어떻게 변할 지 지금은 예측하기 힘들지만, 장기계약을 한 야마모토와 타일러 글래스나우는 부상이 없는 한 무조건 포함된다. 몸 상태에 따라 워커 뷸러, 바비 밀러도 선발 후보가 될 수 있고, 현재 후반기 복귀를 준비 중인 클레이튼 커쇼도 은퇴하지 않는 한 던질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투수가 합류한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다. NPB 출신인 오타니 역시 LA 에인절스 시절 한 번도 4일 휴식 후 등판을 한 적이 없다.

야마모토와 오타니, 그리고 나머지 선발투수들 간 로테이션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는 다저스의 중요한 과제로 장기적 운명과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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