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윌리엄스가 알아본 재능, KIA 27세 외야수에게 시련도 있었지만…김도영 최고의 조력자 기대

빈손이아니야 작성일 24.07.22 17: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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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기태, 맷 윌리엄스 전 감독도 알아본 재능.

최원준(27, KIA 타이거즈)은 그랬다. 현역 시절 타격으로 이름을 날린 두 전직 감독의 공통점은 최원준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김기태 전 감독은 일부 팬들의 비판도 감수하고 최원준을 여러 포지션으로 기용해 최대한 타석 수를 제공했다. 1군에서 곧바로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해도 된다는 확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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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은 윌리엄스 전 감독 시절 외야수로 고정됐다. 중앙과 우측 코너를 오가면서 수비 부담을 덜고 타격에서도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2020시즌 생애 첫 규정타석 3할(0.326)을 때렸고, 2021시즌에도 타율 0.295를 찍었다. 2022년에는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그러나 상무에서 2023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련이 시작됐다. 어깨 부상으로 훈련량이 적었다. 1년동안 승부를 할 자신의 타격을 정립하는 시간인데, 이 과정을 사실상 생략하면서 시즌 들어 큰 혼란이 왔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전역 후 6월 1군에 복귀하자마자 익숙하지 않은 1루수를 맡아야 했다. 전임 감독은 최원준이 과거 1루수 경험이 있는 걸 감안, 팀 타선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역을 앞둔 최원준에게 특별히 부탁까지 했다.

최원준은 그렇지 않아도 타격이 잘 안 되는데 오랜만에 하는 1루 수비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냥 야구가 완전히 꼬였다. 설상가상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종아리에 타구를 맞고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최원준의 표정은 밝았다. 타격정립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5~6월에 크게 부진했다. 5월 타율 0.236, 6월 타율 0.246으로 곤두박질 쳤다. 주전 중견수를 보장받고 출발한 2024시즌. 결과가 안 나오니 왼손 투수가 나오면 선발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다.

최원준의 출전이 들쭉날쭉해지자 테이블세터 구축에 대한 이범호 감독의 고민도 커졌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이 리드오프 스타일은 아니라고 했다. 내심 2번으로 점 찍었으나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니 9번으로 내릴 수밖에 없었다. 김도영이 2번으로 올라온 시간도 있었다.

그런 최원준은 이범호 감독을 찾아가 조언도 구하는 등 남몰래 마음 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호 감독은 들쭉날쭉한 출전시간 동안 어떻게 컨디션을 관리하고 타격감을 유지하는지에 대해 조언했다. 그러자 최원준은 6월 말부터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7월 들어 14경기서 53타수 22안타 타율 0.415 3홈런 11타점으로 펄펄 난다. 자연스럽게 타순도 2번으로 고정됐다. 리드오프로 자리잡은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안정적으로 테이블세터를 형성했다. 늘 자리교체가 잦던 1~2번이 고정되기 시작했다.

3번 김도영의 존재감이, 최원준에겐 도움이 될 수 있다. 투수들이 후속타자가 김도영인 걸 감안, 어지간하면 자신과 정면승부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최원준의 활약이 김도영에게도 도움이 된다. 김도영 앞에 그만큼 주자가 많이 나가고, 득점권 상황일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기회의 전달, 연결이 김도영의 승부욕을 깨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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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좋은 흐름은 언젠가 끊길 수 있다. 그때 최원준이 얼마나 빨리 정상궤도로 돌아오느냐가 또 다른 관건이다. 요즘 최원준은 현대야구에서 2번타자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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