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북런던 더비에서 성실한 경기를 펼쳤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1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아스널에 0-1로 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변함없이 선발로 나섰다. 9월 A매치에서 2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음에도 토트넘에 그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도 주장 완장을 차고 9월 A매치 전에 치러진 토트넘 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은 성실한 압박과 좋은 축구 센스로 자신이 선발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증명했다. 이날 아스널은 미켈 메리노와 마르틴 외데고르가 부상으로 제외되고 데클란 라이스가 지난 경기에서 경고 누적 퇴장으로 징계를 받으며 중원을 구성할 선수 자체가 부족했다. 그래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토마스 파티와 조르지뉴를 미드필더로 내세워 중앙 지역 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의도적인 다이렉트 역습을 통해 토트넘 약점인 뒷공간을 열심히 공략했다.

그랬기에 수비에서 공격으로 가는 패스 줄기를 차단하는 전방압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손흥민은 제임스 매디슨과 왼쪽에서 조직적인 압박을 통해 아스널 패스를 여러 차례 끊어내고 역습을 가동했다. 대표적인 장면이 전반 14분 나왔다. 매디슨과 손흥민이 연달아 좋은 압박을 펼쳤고, 손흥민이 벤 화이트의 패스를 끊어내면서 중앙으로 공이 흘러 결정적인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공을 받은 도미닉 솔랑케가 머뭇거리는 사이 윌리엄 살리바가 빠르게 다가와 슈팅을 막아내면서 토트넘의 기회가 무산됐다.

물론 A매치 직후였기 때문에 이따금 부정확한 패스를 하는 등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손흥민의 실수는 대부분 공격 진영에서 이뤄지거나 상대 압박이 헐거울 때 발생했기 때문에 이것이 결정적인 아스널 득점 기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기 막바지에는 전술 변화를 통해 솔랑케와 사실상 투톱으로 기능했다. 토트넘은 0-1로 뒤지던 후반 35분 매디슨을 불러들이고 티모 베르너를 투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솔랑케 뒤에 섰는데, 사실상 프리롤처럼 움직이며 토트넘의 동점골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하지만 선제골을 지키기 위해 내려선 아스널을 뚫어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손흥민이 침묵하면서 토트넘도 아스널에 0-1로 패했다. 북런던 더비 2연패를 당한 건 물론 뉴캐슬유나이티드와 경기에 이어 리그 2연패를 당하면서 이번 시즌 초반부터 어려운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