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보고 있을 구단 레전드에게 보여주기에 부끄럽지 않은 경기였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6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시리즈 최종전 4-3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2패뒤 1승 기록하며 이번 시리즈 스윕패를 면했다. 71승 78패 기록했다. 캔자스시티는 82승 68패.
이날은 메이저리그에서 지정한 로베르토 클레멘테데이였다. 피츠버그 레전드로서 필드 안팎에서 모범을 보여줬으나 지진 구호 활동을 위해 니카라과로 가던 도중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레전드를 기념하는 날이었다.
클레멘테의 소속팀인 피츠버그는 그의 유산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특별히 선수단 전원이 등번호 21번을 달고 뛰었다. 피츠버그에서 오랜 시간 뛰었던 애덤 프레이저, 라틴계 포수인 살바도르 페레즈도 상대 팀 선수지만 21번을 달고 클레멘테의 정신을 함께 기렸다.
양 팀 선발이 모두 고전했다. 피츠버그 선발 재러드 존스는 4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97개까지 늘어난 투구 수를 감당하지 못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지만, 2회 세 타자 연속 출루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고 결국 율리 구리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허용했다.
3회에는 토미 팸에게 우측 담장 직격하는 3루타를 허용했지만, 바비 윗 주니어의 우익수 뜬공 때 우익수 빌리 쿡이 홈에 정확한 송구로 팸을 아웃시키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에는 얘기가 달랐다. 구리엘, 마이켈 가르시아에게 연속 2루타 허용하며 다시 실점했다.
캔자스시티 선발 브래디 싱어도 5이닝 6피안타 4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어려운 경기했다.
피츠버그는 1회 무사 1루에서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좌익수 방면 2루타 때 1루 주자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가 홈으로 들어오며 먼저 앞서갔다.
1-2로 뒤집힌 4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닉 곤잘레스의 3루 땅볼이 진루타가 되며 동점을 만들었다고, 5회에는 무사 1루에서 카이너-팔레파의 중전 안타 때 1루 주자 쿡이 홈까지 들어오며 다시 앞서갔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라우디 텔레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캔자스시티가 쫓아오면 피츠버그가 막는 모습이 이어졌다. 캔자스시티는 6회 콜린 홀더맨이 난조를 보이는 틈을 타 2사 만루에서 윗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쫓아갔다. 그러나 구원 등판한 데니스 산타나를 넘지 못했다.
7회에는 선두타자 마이클 매시가 1루수 키 넘기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2루타를 만들었으나 불러들이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홀더맨이 난조를 보였지만, 산타나가 4아웃을 잡으며 위기를 넘겼고 데이빗 베드나가 8회, 그리고 아롤디스 채프먼이 9회를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