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올스타 유격수 엘리 데 라 크루즈(22)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기록을 세웠다.
데 라 크루즈는 22일(한국시간) 피츠버그를 상대로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드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 유격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가 세운 빅리그 역대 최초 기록은 이날 경기 4회말에 나왔다.
투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데 라 크루즈는 상대팀 선발투수 제러드 존스(23)를 상대로 1스트라이크에서 2구, 88.8마일짜리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측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올 시즌 25호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유격수 가운데 최초로 한 시즌 25홈런 65도루 기록이 만들어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그가 세운 최초의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데 라 크루즈는 3회말 공격에서 2루타를 쳤는데 이는 올 시즌 그의 50번째 장타였다. 이로써 데 라 크루즈는 메이저리그 선수 가운데 2시즌 동안 100개의 장타와 100개의 도루를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는 23일 현재 올 시즌 총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 25홈런 65도루 74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19로 좋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가 거둔 성적이어서 더 돋보인다.
데 라 크루즈는 지난 여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만난 MHN스프츠와 인터뷰에서 "홈런이나 도루 등 개인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나의 유일한 목표는 매일, 건강하게 필드에 나와서 즐겁게 야구를 즐기면서 하는 것이다. 나는 야구가 너무 좋고, 그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지금 이 생활이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는데 그의 이런 긍정적인 에너지가 기록 달성에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신시내티는 23일 현재 올 정규시즌 종료까지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데 라 크루즈가 남은 경기 동안 홈런과 도루를 몇 개나 더 추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