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잊혀진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 오현규(헹크)가 모처럼 골 소식을 전했다.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 주전 경쟁에서 밀려 튀르키예 리그에 자리잡은 황의조는 2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아다나의 뉴 아다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6라운드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와 원정경기에서 2골을 넣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로이드 아우구스토가 오른 측면에서 중앙으로 낮게 깔아 찬 크로스를 오른발로 툭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6일 알라니아스포르로 둥지를 옮긴 황의조가 완전 이적 후 기록한 첫 번째 득점이다. 황의조가 공식 경기에서 득점한 건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안탈리아스포르전 이후 4개월 만이다.
황의조는 13분 뒤 추가골까지 넣었다. 침투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발로 골키퍼를 넘기는 감각적인 골을 성공시켰다. 황의조가 클럽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건 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 시절인 2022년 1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황의조는 2022년 8월 노팅엄에 입단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노팅엄과 계약 직후 곧바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됐던 황의조는 이후 K리그1 FC서울, 노리치시티(잉글랜드), 알라니아스포르 등을 거쳤다. 2023~2024시즌 알라니아스포르에서 임대 선수로 리그 8경기 1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이후 노팅엄에서 방출되면서 알라니아스포르로 완전 이적했다.
오현규도 골맛을 봤다. 오현규는 벨기에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벨기에 주필러리그 8라운드 FCV 덴더르 EH와 홈 경기에서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9분 뒤 팀의 4-0 승리를 완성하는 골을 터뜨렸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헹크로 이적한 오현규가 벨기에 무대에서 처음으로 신고한 득점으로, 입단 후 6경기 만에 나온 데뷔골이다.
2023~2024시즌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후루하시 교고 등에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오현규는 지난해 12월 히버니언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후 공식전에서 골 맛을 보지 못하다 무려 10개월 만에 득점포를 다시 가동했다.
오현규는 지난 17일 안데를레흐트와 원정경기(2-0 헹크 승)에서 후반 41분 어시스트를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자신감을 얻었다. 4-0 대승으로 6연승을 달린 헹크는 승점 19점(6승1무1패)을 쌓아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한편 셀틱에 남은 양현준은 한 달만에 출전 기회를 얻었다. 양현준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폴커크와의 리그컵 8강전에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다. 양현준이 셀틱 경기에 출전한 건 지난달 18일 히버니언과의 리그컵 2라운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셀틱은 2부리그 팀인 폴커크를 상대로 전반 1-2로 밀린 뒤 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5-2 역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셀틱은 이번 시즌 리그 개막 5연승을 포함해 공식전 8연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