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A매치 2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는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에 대한 제재를 공식화했다"라고 발표했다.
AFA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2024년 9월 5일(이하 현지시간) 칠레와 경기, 2024년 9월 10일 콜롬비아와 경기와 관련해 공격적인 행동과 페어플레이 원칙을 위반한 혐의로 2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는다.
지난 9월 A매치 기간 동안 마르티네스의 행동이 크게 화제를 모았다. 아르헨티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7차전에서 칠레와 경기 후 코파 아메리카 우승 축하 행사를 열었다. 그런데 여기서 마르티네스가 우승 트로피를 자신의 다리 사이에 갖다 댔다.
끝이 아니었다. 아르헨티나는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8차전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아르헨티나는 A매치 12경기 연속 무패가 끝났다. 경기 후 마르티네스는 패배로 인해 기분이 좋지 않은 듯했다.
마르티네스는 경기 종료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손으로 밀쳤다. 당시 카메라맨은 "마르티네스가 골키퍼 두 명에게 인사하는 것을 보고 다가갔는데 갑자기 날 쳤다. 정말 화가 났다. 난 그가 선방을 하는 것처럼 내 일을 했을 뿐이다"라며 분노했다.
결국 FIFA가 마르티네스에게 징계를 내렸다. 그는 A매치 2경기 동안 출전하지 못한다. AFA는 "협회와 선수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FIFA 징계 위원회가 결정을 내렸다"라며 "우리는 FIFA 징계 위원회가 내린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마르티네스는 기행 골키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이 대단했다. 대회 종료 후 월드컵 최우수 골키퍼에 선정됐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는 시상대에서 트로피를 자신의 다리 사이에 갖다 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마르티네스는 "트로피를 들고 보인 행동은 아르헨티나 동료들에게 건넨 조크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 당시에도 그랬다. 동료들 모두 내게 절대로 다시는 하지 말라고 했고 심지어 메시도 말했다. 동료들을 향한 조크였을 뿐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