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가 자랑하는 ‘캡틴’ 엔도 와타루(31·리버풀)이 방출 위기에 몰렸다.
영국의 ‘풋볼 인사이더’는 4일 아르너 슬럿 리버풀 감독이 내년 1월 겨울이적시장에서 엔도를 방출하는 대신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구단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슬럿 감독이 엔도를 방출하겠다는 의지는 2024~2025시즌 선수단 운영에서도 확인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과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소화하면서도 엔도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엔도는 이번 시즌 EPL에선 브렌트퍼드전 교체 멤버로 1분을 뛰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역시 AC밀란과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1분을 소화했다. 그가 선발로 출전한 것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가 유일했다.
지난해 리버풀에 입단한 엔도가 EPL에서만 29경기를 뛰면서 평균 59분을 소화한 주전급 전력이라는 점에서 놀라운 일이다.
불과 1년 만에 엔도의 입지가 달라진 것은 역시 사령탑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위르겐 클롭 전 감독이 엔도의 지능적인 플레이에 높은 점수를 준 것과 달리 슬럿 감독은 빼어난 신체 조건과 활동량을 중시하고 있다.
실제로 슬럿 감독은 엔도의 빈 자리를 포지션도 다른 라이언 그레이븐버치를 중용하는 것으로 해결했는데, 겨울이적시장에서 또 다른 경쟁자를 영입해 자신이 구상하는 축구를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사실 엔도는 여름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팀으로 떠날 기회가 있었다. 프랑스 올림픽크 마르세유가 엔도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이적료에 대한 이견과 엔도 본인의 잔류 의지로 무산됐다. 당시만 해도 엔도는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고, 이기면 그만”이라며 리버풀 생존을 자신했으나 가을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게 됐다.
엔도의 부진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일본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일본은 3차예선의 시작이었던 9월 2전 전승으로 C조 1위로 올라섰으나 10월 3~4차전에서 난적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