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베른트 레노(32·풀럼)가 독일 축구대표팀 소집을 거절한 가운데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레노는 8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대표팀에 합류하더라도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런던에 남아 훈련하기로 결정했다”고 소집에 응하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독일 대표팀은 이달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12일·빌리노 폴레)와 네덜란드(15일·알리안츠 아레나)로 이어지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A 조별리그 3·4차전을 치른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소집명단(23명)을 발표했다.
율리안 나겔스만(37·독일) 독일 대표팀 감독은 소집명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골키퍼 포지션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무려 15년 넘게 골문을 지켜왔던 마누엘 노이어(38·바이에른 뮌헨)가 독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NO.2로 자리를 지켜왔던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32·바르셀로나)은 ‘시즌 아웃’됐기 때문이다.
결국 나겔스만 감독은 고심 끝에 레노와 올리버 바우만(34·호펜하임), 알렉산더 뉘벨(28·슈투트가르트)을 선발했다. 다만 이 가운데서 바우만과 뉘벨은 A매치를 단 한 경기도 뛰어보지 않았다. 때문에 그나마 A매치 9경기를 뛴 레노를 활용할 거로 전망됐다.
그러나 레노가 나겔스만 감독의 소집 요청을 거절했고, 이에 나겔스만 감독은 야니스 블라스비히(33·잘츠부르크)를 소집했다. 이런 가운데 레노가 소집에 응하지 않은 이유에 궁금증이 쏠렸는데, 직접 인터뷰를 통해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다만 레노가 소집에 응하지 않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독일 대표팀 주장 요주아 키미히(29·바이에른 뮌헨)는 “A매치 100경기를 뛰었든, 3경기를 뛰었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며 “조국을 대표한다는 건 특별한 일이다. 우리는 소집에 응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여기는 선수만 원한다”며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한편으로는 “레노가 오죽하면 소집을 거절했겠냐”라며 옹호하는 팬들도 있다. 실제 레노는 지난 2015년 10월 처음 독일 대표팀에 발탁됐는데, 지금까지 노이어와 테어 슈테겐 등에게 밀려 A매치 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의 마지막 A매치 출전은 2021년 9월이다. 그 이후로 발탁될 때마다 벤치만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