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다음 경기도 준비한다.
영국 매체 'ESPN'은 10일(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이 휴가지에서도 맨체스터에 남아있는 코치진과 연락을 취하며 브렌트포드전을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거취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예상을 일축하는 움직임이다.
맨유는 짐 랫클리프 구단주를 필두로 수뇌부가 모두 모인 미팅을 진행했다. 앞서 '더 타임즈'는 "텐 하흐 감독에 대한 회의가 종료됐다. 이를 논의하기 위해 7시간 마라톤 회의가 진행됐는데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사령탑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여러 이야기가 있다. 또 다른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7시간가량 회의를 진행했으나 감독 경질과 같은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그저 일상적인 회의였다고 한다. 감독 거취는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 재개발과 광고 및 스폰서 계약 등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된 소식이 나오지 않는 사이 텐 하흐 감독은 보란듯이 휴가를 떠났다. 여기서도 맨유만 생각하는 듯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러질 브렌트포드와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주 초 맨체스터로 복귀하면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기대를 모은 텐 하흐 감독의 3년차도 출발이 좋지 않다. 맨유는 지난 여름 텐 하흐 감독과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경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을 때 성사된 재계약이라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 2022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한 텐 하흐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4시즌 내리 사령탑을 유지하는 최초의 지도자로 기록됐다.
그런데도 믿음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앞선 두 번의 시즌에서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에도 2개의 우승을 이뤄낸 결과로 계약을 연장한 건데 여전히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구단 수뇌부가 모두 모이는 이번 회의에 눈길이 쏠렸다.
다만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일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여유가 흐른다. 텐 하흐 감독은 몇번이고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탔다. 맨유 구단주, 스태프, 선수들이 함께 말이다. 경질될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여름 우리가 개선해야 할 사항과 선수 보강 방법을 명확하게 검토해 실행했다.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릴 거란 걸 알고 있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의 방패막이는 또 있다. 영국 언론 '스포츠 바이블'은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려면 상당한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려진 금액은 1,750만 파운드(약 308억 원). 텐 하흐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야 아낄 수 있다.
부임 3년차. 텐 하흐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선수 영입에 쓴 돈만 6억 1,600만 파운드(약 1조 9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도 시간을 원한다. 맨유도 경질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텐 하흐 감독과 동행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