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광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의 이름이 메이저리그(MLB) 챔피언십 시리즈 기자회견 도중 나왔다. 사사키의 MLB 진출 가능성 분위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18일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여러 얘기 가운데 MLB 진출 가능성이 있는 사사키의 쟁탈전에 대한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미국의 한 기자는 일본에서 MLB 시청자가 1290만명에 달한다고 하자 로버츠 감독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사사키 영입이 가능한 상태라면, 일본에서 다저스의 브랜드 강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물론 당연하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며 웃으며 답했다.
2024 정규 시즌부터 MLB 진출설이 흘러나오는 사사키는 가을이 되면서 미국에서의 관심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많은 구단이 관심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A 다저스는 그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이 시즌 중 몇번이나 일본을 찾아 사사키의 피칭을 봤다.
사사키가 공식적으로 ML 도전을 시작하면 빅리그 구단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다저스는 이미 올 시즌 전 12년 대형 계약으로 잡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있고, 내년부터 다시 ‘이도류’로 활약할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지만 사사키에도 관심을 보내며 영입전에 뛰어들 태세다. 일본에서의 MLB 인기가 뜨거운 데다 수준급 선발을 원하고 있어 사사키는 좋은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메이저리그는 2016년부터 국제 아마추어 계약 규정을 개정해 만 25세 이하 선수, 또는 프로 커리어 6년 미만의 해외선수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해외선수들은 대형 계약을 맺을 수가 없고 원소속팀 역시 많은 포스팅비를 받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사키의 빅리그 도전 의지가 무척 강하다. 데뷔 후 엄청난 잠재력을 보이면서도 잦은 부상을 겪었던 그는 올해도 18경기에만 나섰으나 처음으로 10승을 기록하고 평균자책 2.35를 찍었다. 시속 160㎞를 웃도는 그의 광속구와 위력적인 포크볼에 대한 매력은 메이저리그 구단을 설레게 한다.
일본에서는 사사키의 의지에 결국 지바 롯데도 메이저리그행을 수락할 것으로 내다본다. 가을야구가 끝나면 사사키의 MLB 진출이 미·일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