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검사 양성 판정을 받았던 폴 포그바(31)가 결백을 주장했다.
영국 BBC는 17일(한국시간) "포그바는 자신이 '사기꾼이 아니다'라면서도 도핑 검사에 대한 책임은 인정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포그바는 "난 사기꾼이 아니다"라며 "난 스포츠와 축구 경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공평하게 이기는 것을 좋아하고 절대 속이지 않았다"라고 결백을 호소했다.
포그바는 지난해 8월 약물 검사 양성 판정을 받고 바로 경기 출전이 정지됐다. 테스토스테론을 사용한 흔적이 발견됐는데 이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지난 5일 포그바의 금지 약물 섭취가 '의도적이지 않았다'라며 기존 출전 정지 징계를 4년에서 1년 6개월로 감형했다. 2023년 9월 징계를 받았던 포그바는 내년 3월부터 경기를 뛸 수 있게 됐다.
포그바는 "내가 나쁜 패배자인건 맞지만 사기꾼은 아니다"라며 "다만 보충제를 먹은 건 사실이고 내 행동에 일부 책임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가 문제가 없다고 해도 내가 다시 확인했어야 했다. 처벌은 받을 수 있어도 (출장 정지) 4년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가능한 빨리 유벤투스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포그바와 유벤투스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로 아직 2년 남았다. 그는 "난 경기장에 있고 싶다. 유벤투스 복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동료들과 빨리 훈련하고 싶다. 혼자 있는 건 힘들고 혼자서 벽에 패스하는 것도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여전히 야망이 있다. 다른 선수들과 다를 게 없는 축구 선수이기 때문이다"라며 "이전보다 축구에 더 감사하게 됐다. 많은 것을 빼앗기면서 소중함을 더욱 잘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포그바는 "이제 또 다른 포그바를 보게 될 것이다.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더 큰 결의와 동기부여를 갖고 경기를 뛰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프랑스 국가대표의 중원에 다시 합류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그는 "난 대표팀에 들어갈 준비도 해야 한다"며 "모든 선수는 대표팀에서 뛸 자격이 있다. 나도 다시 내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싸울 준비가 됐고 당신들도 싸워야 한다. 이건 경쟁이다"라고 덧붙였다.
1년을 넘게 쉰 포그바가 쟁쟁한 프랑스 대표팀에서 다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대표팀에는 오렐리앙 추아메니, 에두아르두 카미방가 등 쟁쟁한 중원 자원들이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