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상 콩파니(38·벨기에)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현역 시절 맨체스터 시티에서 명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상대 공격의 경로를 예측해 미리 차단하는 능력이 일품이었다.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선수 때 보여준 스타일대로 라인을 끌어올리는 적극적인 수비를 주로 주문한다. 중앙 수비수임에도 수시로 전진해 상대를 압박하는 김민재(28)가 올 시즌 부임한 콩파니 감독 체제에서 중용받는 이유다.
하지만 콩파니의 이런 전략이 FC바르셀로나엔 통하지 않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 뮌헨과 스페인 라 리가 1위 바르셀로나가 맞붙은 24일(한국 시각)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페이즈 3차전에서 뮌헨은 바르셀로나에 1대4 대패를 당했다. 하피냐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로 이뤄진 바르셀로나 공격 삼각 편대가 뮌헨 수비 뒷공간을 끊임없이 파고들며 골망을 연이어 흔들었다. 바르셀로나 하피냐의 선제골과 뮌헨 해리 케인의 반격 골로 1-1로 맞선 전반 36분, 뮌헨 수비 쪽으로 날아든 공을 김민재가 헤더로 처리하기 위해 떴는데 페르민 로페스가 뒤에서 살짝 밀면서 공은 뒤로 흘렀고, 로페스가 패스한 공을 레반도프스키가 밀어넣었다. 콩파니 감독과 뮌헨 선수들은 반칙이라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하피냐가 두 골을 더 보태며 해트트릭을 완성, 손쉽게 승리했다.
김민재는 교체 없이 뛰며 무난한 활약을 보였지만, 팀의 대패에 고개를 숙였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015년 UCL 4강 1차전 0대3 패배 이후 6연승을 달리다 9년 만에 무릎을 꿇은 뮌헨은 UCL에서 2연패를 당하며 23위(승점3·1승 2패)가 됐다. 바르셀로나는 10위(승점6·2승1패)로 올라섰다. UCL 리그 페이즈에선 1~8위가 16강에 직행하고, 9~24위 중 8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에 추가 합류한다.
황인범(28)이 7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한 페예노르트(네덜란드)는 벤피카(포르투갈)와 벌인 UCL 페이즈 3차전에서 3대1로 승리하며 UCL 2연승을 달렸다. 황인범은 이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32개의 패스를 시도해 29개를 연결(성공률 91%)하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지로나와 벤피카를 연파한 페예노르트는 16위(승점6·2승 1패)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