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한 이유는 손흥민 때문 만은 아니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4일(한국시간) "데얀 쿨루셉스키의 역할 변화는 이번 시즌 토트넘 희망의 핵심이다. 윙어로서의 쿨루셉스키는 느린 속도가 문제였지만, 미드필더에서 그의 빠른 사고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0년생 쿨루셉스키는 스웨덴 국적의 선수다. 쿨루셉스키는 지난 2021-22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했다. 그러나 의심의 시선이 존재했다. 이전 소속팀이었던 유벤투스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 영국 현지에서는 쿨루셉스키 영입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쿨루셉스키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이뤘다. 쿨루셉스키는 그간 주로 우측 윙어로 출전했다. 왼발을 활용한 드리블을 통해 측면을 돌파하고 크로스를 올리는 플레이를 가져갔다. 입성 초기에는 이 플레이가 효과적으로 먹혔으나, 점차 시간이 지나며 상대 수비수들이 쿨루셉스키의 패턴을 읽었다. 결국 지난 시즌 말미부터 부진에 빠진 쿨루셉스키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원인은 '포지션 변경'이었다.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에 들어서며 쿨루셉스키의 주 포지션을 윙어에서 미드필더로 변경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쿨루셉스키의 창의성과 판단력이 중앙에서 뛸 때 더 빛을 발할 것이라 전망했다. 선택은 적중했다. 쿨루셉스키는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며 토트넘 공격의 활로를 뚫고 있다.
수치로도 포지션 변경이 성공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30일 "이번 시즌 PL에서 쿨루셉스키는 콜 팔머와 함께 가장 많은 오픈 플레이 찬스(15회)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결국 자신에게 최적화된 포지션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쿨루셉스키였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한 이유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가디언'은 "쿨루셉스키는 중앙에서 상대 수비를 뚫기 위해 자신의 시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매우 높은 기준으로 이를 수행하고 있다. 쿨루셉스키의 포지션을 변경한 이유는 단지 창조적인 능력 발휘 뿐만 아니라,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압박을 통한 상대 턴오버 유도에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한 능력들이 솔란케 영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봤다. 매체는 "이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여름 솔란케를 영입하려 한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솔란케는 잉글랜드 국가대표이자 이 부문(압박)에서 가장 근면한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쿨루셉스키를 안으로 이동시킨다는 것은 솔란케가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